“중랑 장미축제, 서울의 대표 꽃 축제로 만들겠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인터뷰
장미축제, 작년에만 300만명 찾아
“교육은 미래, 지원 아끼지 않을것
망우역사문화공원, 역사교육 현장”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중랑구 제공]


“5월에는 장미꽃 보러 중랑구로 오세요.”

4월의 꽃, 벚꽃이 지자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5월의 대표 꽃, 장미가 필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이즈음 가장 바쁜 자치구가 바로 중랑구다. 구는 다음달 중순(16~18일) 열릴 ‘중랑 서울장미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축제를 앞두고 바쁘게 구정 살림을 챙기고 있는 류경기 중랑구청장을 최근 만났다.

매년 5월이면 중랑천 일대는 수많은 장미와 사람들로 가득찬다. 구 전체가 축제의 설렘으로 물든다. 류 구청장은 “벚꽃축제 하면 여의도를 떠올리듯 장미축제 하면 중랑구를 먼저 떠올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분이 기다리고 사랑해 주시는 축제가 되었다”며 “중랑천을 따라 이어지는 5.45㎞의 국내 최장 거리의 장미터널, 228종 31만주의 1천만 송이 장미는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라고 말했다.

2009년 시작, 17회째를 맞고 있는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사실 2000년대 초반 IMF 사태라는 어려운 시기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랑천에 장미를 심는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심은 장미가 자라 지금의 장미축제로 거듭났다.

류 구청장은 “장미축제의 가장 큰 강점은 ‘주민이 주인공’인 축제라는 점”이라며 “기획 단계부터 주민들이 준비위원회로 참여하고 축제 포스터 홍보모델도 주민이며, 퍼레이드 역시 각 동에서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한다”고 했다. 장미축제는 구민만의 축제를 넘어 전국구 축제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43만명 증가한 303만명을 기록했다. 류 구청장은 “장미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중랑구와 장미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라며 “중랑구가 100년을 이어갈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서울의 대표 꽃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매년 5월 장미축제에 집중하는 중랑구가 사시사철 집중하는 분야는 다름 아닌 교육이다. 류 구청장이 부임한 민선 7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류 구청장은 “교육이야말로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이라 생각하고, 이를 구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집중해 왔다”며 “아이들의 미래가 곧 중랑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구는 공교육 지원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류 구청장은 취임 초 38억원이었던 교육경비를 올해 140억원까지 확대했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구는 내년까지 교육경비를 16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인프라 확대에도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 중랑구의 대표 교육 인프라는 ‘방정환교육지원센터’다. 2021년 5월 자치구 최대 규모이자 서울에서 여덟 번째 교육지원센터로 개관했는데 지난 4년 동안 18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류 구청장은 “프로그램 신청이 시작되면 3초 컷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며 “올 하반기에 제2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완공되면 중랑구는 교육지원센터를 2개나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구가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내년 면목동에 1210㎡ 규모의 천문과학관 개관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핵심 교육 콘텐츠는 ‘책 읽는 중랑’ 사업이다. 모든 구민이 책 읽는 습관을 들이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대표적인 사업이 ‘취학 전 천 권 읽기‘다. 류 구청장은 “영유아기에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사업”이라며 “취학 전 아동 시기는 인간의 뇌가 80% 형성되는 시기로 이 시기에 책 1000권을 읽은 아이는 넓고 깊은 사고력으로 자기학습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두루 갖춰 인생을 풍부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1만3000명이 참여, 600명의 어린이가 1000권 읽기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으로 중랑구 내 고등학교의 서울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지난 6년간 꾸준히 상승,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치인 44%를 기록했다. 이 같은 관심은 류 구청장의 소신이기도 하다. 그는 독서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류 구청장은 어린 시절부터 많은 책을 읽어 왔고 대학부터 시작한 독서동아리는 큰 자양분이 되었다고 한다. 류 구청장은 현재도 구 도서관장들, 시민들과 독서모임을 하며 꾸준히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있다.

그가 교육에 이어 구정에서 집중하는 또 하나의 사업은 ‘망우역사문화공원’ 조성이다. 사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1933~1973년, 40년 동안 망우리 공동묘지로 운영된 곳이다.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인식된 곳이다. 류 구청장은 “망우리역사문화공원에 오라고 하면 공동묘지에는 기분 나쁘게 왜 가냐는 말도 있었다”며 “하지만 사실 이곳에는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유관순 열사, 화가 이중섭 등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80여 분이나 잠들어 계시는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명소”라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이곳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2020년 서울시로부터 공원 관리 사무를 위임받은 뒤 구에 망우리공원과를 신설한 이후 다양한 기반 시설을 마련했다.

류 구청장은 “2022년 중랑망우공간을 만들어 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카페, 회의실, 전시실을 갖추고 전시, 홍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 식목일에는 ‘나의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해 수수꽃다리, 수국, 이팝나무 등 다양한 꽃을 심었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구는 이곳을 새로운 중랑구의 명소로 만들어 가고 있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는 밭을 갈아엎어 급하게 많은 집을 짓다 보니 쾌적한 환경이 아니었다”며 “이제 도시를 깨끗하게 정돈해 중랑구에 사는 것이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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