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어종 ‘벤자리’, 남해안 가두리양식 효자될까?

국립수과원, 2021년 연구 시작
저수온·고수온 모두 높은 생존율


벤자리 성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아열대 어종으로 알려진 벤자리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30일 벤자리가 남해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겨울철 저수온에서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수과원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저수온기인 남해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1월부터 3월 평균 수온 약 9~11℃의 환경으로 벤자리의 현장 시험양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저수온 속에서 2023년산, 2024년산 모두 75%가 넘는 생존율을 보였고 건강도 분석 결과에서도 주요 생리학적 지표(간 및 근육 세포 손상, 영양상태, 스트레스 등)가 건강한 개체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벤자리가 아열대 어종임에도 불구하고 저수온에서도 사육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앞서 지난해 8월 중순 실시한 고수온 시험에서도 안정적인 사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미 확인된 만큼 수과원은 벤자리가 남해안 지역에서 신규 양식품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수과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벤자리 양식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또 올해 종자 대량생산 체계 구축 등을 위한 추가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

산란 전 벤자리는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며 차진 식감을 자랑한다. 특히 제주도 이남이라는 한정된 서식지 등 희소성이 있어 잠재적인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꼽힌다. 수과원도 2021년부터 벤자리를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새로운 양식생물로 주목하고 연구를 지속해 왔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남해안 가두리 양식 현장에서 벤자리가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벤자리의 양식 기술의 안정화와 산업화 가능성 제고를 위해 추가 연구와 현장 적용 실험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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