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8주년 삼성 파운드리, 장기 계획 과시 아닌 ‘실체’ 집중하며 위기 타개[비즈360]

6월 미국·7월 한국서 SAFE 포럼 개최
공동 개최하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 올핸 열지 않아
실체없는 장기 로드맵 보단 파트너사 협력 강조
파운드리 출범 8년…수조원 적자 해결 시급


삼성전자 SAFE 포럼 2025 개최 안내문 [삼성전자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가 오는 12일 독립사업부로 출범한지 8주년을 맞는 가운데,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 등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차세대 기술력을 과시하던 글로벌 행사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올해는 개최하지 않는다. 연이은 적자 등 사업 부진에 대외 행사 보단 실적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6월 3일 미국 산호세, 오는 7월 1일 한국에서 ‘SAFE 포럼’을 개최한다. SAFE 포럼은 삼성전자가 매년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고객사 및 파트너사에 대한 지원 방안, 협력 성과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생태계 기반의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 설계자산(IP), 디자인솔루션(DSP), 전자설게자동화(EDA), 클라우드 서비스, 패키징 및 테스트 업체(OSAT) 등 각 단계에서의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삼성전자 SFF&SAFE 포럼 [삼성전자 제공]


당초 삼성전자는 매년 주요 글로벌 국가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하 SFF)과 SAFE 포럼을 함께 개최했다. 그러나 올해는 SFF 없이 SAFE 포럼만 개최한다. 단독 개최는 2016년 첫 포럼 개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외 행사 보다는 현재 성과 등 내실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SFF에서 주요 파운드리 공정 로드맵 등 차세대 기술력을 발표해왔다. 내년, 내후년의 공정 계획을 공개하며 앞서 나가기 보단 현재 계속되고 있는 적자를 해결하고 고객사 수주 등 실체있는 성과를 보여주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의 경영 기조와도 맞물려있다. 그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근원적 기술력 회복을 강조해왔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실리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개선에는 “시황이 좋아서 생긴 결과”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최대 과제는 2나노 공정의 수율 개선이다. 지난해 말 파운드리 수장으로 부임한 한진만 사장은 첫 일성을 통해 2나노 공정의 빠른 ‘램프업’(ramp-up·생산능력 증가)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 수율은 30~40%로 전해진다. 시장 1위인 TSMC는 60% 이상의 수율을 달성, 지난달부터 2나노 공정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017년 5월 12일 독립사업부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TSMC와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퀄컴, 구글, 엔비디아 등 굵직한 고객사의 수주를 따내며 2021년만 해도 17~18%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2022년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을 양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대형 고객사들을 TSMC에 뺏기며 계속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8.1%로 TSMC와의 격차가 5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은 약 5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파운드리사업에서만 5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고객사 수주 확대와 가동률 증대 등을 통해 적자 규모를 최소화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진만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각 노드(나노 공정)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비효율적 투자는 과감히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