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포도 수출량 ‘역대 최대’…1년 새 두배로 껑충

샤인머스캣 등 포도 수출 42% 대만으로
검역 완화로 호주 수출도 기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과일가게에 국내산 샤인머스캣이 진열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샤인머스캣 등 포도 수출량이 1년 만에 약 두배로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포도 수출량은 1412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8% 늘었다.

이중 대만으로의 수출량이 594톤으로, 전체 수출량의 42.1%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225톤), 미국(157톤), 베트남(146톤), 싱가포르(114톤) 등의 순으로 많았다.

수출량 증가에 따라 수출액도 1분기 기준 최대였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383만달러(약 193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0% 늘었다. 같은 기간 10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낸 신선식품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주력 품목인 샤인머스캣의 높은 당도와 맛 등 뛰어난 품질과 우수한 저장성 등으로 해외 각국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량이 늘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졌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수출 장벽 제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업계는 앞으로 포도 수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호주의 수출 검역 기준이 완화하면서 판로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호주 검역 당국의 합의에 따라 지난달부터 국산 샤인머스캣을 캠벨얼리, 거봉 품종과 동일한 검역 요건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샤인머스캣의 경우 호주에서 요구하는 검역요건이 까다로워 사실상 수출이 어려웠지만, 앞으로 다른 품종처럼 수출단지 등록과 봉지 씌우기, 저온 소독 처리 등의 요건을 갖추면 호주로 수출할 수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작년 호주로 수출한 국산 포도는 16톤이었으나, 샤인머스캣이 추가되면 수출이 더 활성화되고 농가 소득 증대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