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요타’ 보유 韓日, 수소 모빌리티 시장 선도…충전소 확대·공동 공급망 구축 등 협력 무궁무진”

27~28일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 개최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韓日, 수소 모빌리티 시장서 공동 목표 있어”
수소 충전소 확대·경제성 확대 등 위해 협력해야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겸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의 둘째날 행사에서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한일 협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일 양국의 경제인들이 공통의 과제 해결과 미래 협력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현대차와 도요타를 필두로 양국이 주도하고 있는 수소 모빌리티 시장에서 수소차 확대를 위한 충전소 확충, 공동 공급망 구축 등 밀도 높은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겸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의 둘째날 행사 세션발표에서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양국은 수소를 중요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동일한 방향을 가지고 있다”며 “2030년을 기준으로 한국은 승용차 85만대·상용차 3만대, 일본은 상용차 1만6000대를 포함한 총 80만대 운행이라는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에 필수적인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수소차는 전기차 보다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가 가능해 차세대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은 현대차와 도요타를 필두로 수소차 보급과 수소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IEA 통계에 따르면, 수소차는 2024년 6월 말 기준 전세계에서 약 9만대가 운행 중이다. 이중 약 3만5000여대가 한국에서 운행 중이며 미국이나 유럽, 중국에서 운행되고 있는 수소차도 한일 양국에서 수출한 수소차가 상당수 포함돼있다.

김 부사장은 전세계 수소차 보급량이 10만대를 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수소 시장을 가로 막는 가장 큰 원인으로 수소 충전소의 부족과 높은 수소 가격을 꼽았다.

그는 “한국 정부는 현재 200개의 수소 충전소를 2030년까지 660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같은 기간 161개에서 10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안정성, 규격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현대차와 도요타, 한국과 일본 양국이 공동의 노력을 통해 기술 표준화와 공용화를 이루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내수 공급만으로는 어려우니 한일 양국이 해외 수출 공급망을 공동 구축해 호주, 칠레 등 수소 수출국으로부터의 구매력 파워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의 둘째날 행사에서 좌장 및 발표자들이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민간 경제회의다. 1969년 첫 회의 이래 정치적 갈등이나 코로나19 등에도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리며 경제 성장과 상호 발전에 기여해 왔다.

57회째를 맞는 이번 회의에는 양국 경제계 인사와 정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협력’을 주제로 이틀간 열렸다. 올해는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둘째날 행사에서는 양국 경제인들이 수소, 관광,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양국 협력 방안,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염재호 태제대학교 총장과 사토 다이스케 교도 통신사 논설위원이 양국의 좌장으로 나섰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전날 개회사를 통해 “양국 경제계로서는 3년 후 회갑을 맞게 되는 우리 회의의 무게감이 매우 각별하다”며 “한일 경제협력의 강화는 결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일 양국 모두 글로벌 관세전쟁에의 적절한 대처가 매우 시급하다”며 “양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 화학 분야 뿐만이 아니라 IT, 제약 분야에서도 양국간 선의의 경쟁과 협력은 더 절실하다”고 밝혔다.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도 “한일 양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엄중해질수록 협력이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필수”라며 “다음 세대들이 60주년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전진했다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역인 우리 스스로가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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