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권 구청장 ‘청소현장 상황실’ 개소
주민 ‘청결지킴이’ 발족 깨끗한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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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동 주민들로 구성된 ‘청결지킴이’ 발대식 [영등포구 제공] |
서울 영등포구 대림1·2·3동은 중국 동포 등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한때 치안 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던 곳이다. 이랬던 곳이 완전히 ‘천지개벽’할 정도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월 6일 무단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대림동의 거리 환경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대림중앙시장 고객쉼터에 ‘청소현장 상황실’을 개소했다.
대림2동은 외국인 비율(지난해 9월 말 기준)이 동 인구의 52%를 차지할 정도다. 대림동은 중국 식당과 인력사무소 등이 즐비하고 단기 외국인 체류자가 많아 무단투기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는 청소현장 상황실을 열고 대림동 일대 청소 혁신을 꾀했다. 또 주민 참여를 통해 현장 대응 능력도 강화하는 데 전력했다. 최 구청장은 “‘대동단결(대림동을 단정하고, 청결하게)’의 첫 시작인 ‘청소현장 상황실’개소를 통해 주민 모두가 함께 청결한 생활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청소 행정의 현장 대응과 주민 참여를 강화해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 안전하고 쾌적안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약속은 약 반년이 흐른 후 헤럴드경제가 찾았던 지난 11일 현장에서 확인됐다. 매일 ‘청소 현장 상황실’로 출근하는 김수진 영등포구 청소과장은 기자와 만나 “상황실 출범 이후 주민들 중심의 봉사활동을 펼친 데다, 대림1·2·3동 주민 100명(외국인 30명 포함)을 지난 9일 ‘청결지킴이’로 발족했다”며 “이젠 동네가 언제 이렇게 깨끗해졌냐는 것을 느낄 정도”라고 했다.
지난 2월부터 동 직능 18개 단체 소속 주민 484명은 책임구간을 정해 순찰하며 청소와 홍보물 배포 등을 통해 지역 청결에 앞장섰다.
또 쓰레기 분리수거대인 ‘클린하우스’를 대림2동 2개소에 개선하고 이전 설치하면서 주민들이 분리수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용역 업체도 1톤 트럭을 이용해 하루 2~3회 골목 담장 밑에 내놓은 병, 가구 등을 수거해가고 있다.
2014년 대림2동에 터전을 잡은 중국 동포인 청결지킴이 허순옥(61) 씨는 “자율방범대원들이 길거리 쓰레기 봉투, 담배꽁초 등을 청소해 거리가 깨끗해졌다”며 “건물주인들이 고맙다고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민 백경순(61) 씨도 “확실히 대림동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골목과 거점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분들이 있고, 쓰레기 배출 방법도 안내하는 현수막도 걸려 있고, 전단지도 나눠줘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대림중앙시장 이용자인 주민 김민순(47) 씨는 “청소 현장상황실 인근 대림중앙시장 주민이 엄청 깨끗해졌다”며 “가까운 클린하우스도 새단장해 쓰레기도 기분 좋게 버릴 수 있다”고 했다.
최 구청장은 “깨끗한 대림동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청소행정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참여와 실천”이라며 “배출 방법과 시간을 지키는 작은 실천이 쾌적한 대림동을 만드는데 매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대동단결 사업 추진을 통해 대림동 전체로 ‘청결문화’가 퍼져나가기를 기대하며 대림동의 변화와 희망을 여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등포구는 향후 ▷대림동 상시배출장소 청결관리인(기간제근로자) 배치·운영 ▷청결지킴이 활동과 환경 개선 모니터링 ▷신규 제작 클린하우스 설치와 기존 클린하우스 철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