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만 보면 큰일납니다!’ 아이들 문해력, 부모님 책읽기부터 [세상&]

서울시교육청 문해력·수리력 포럼 개최
쇼츠에 노출된 아이들 “생각의 공간 없다”
“문해력 부족해서 수학 문제 못 풀기도”
교육청,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10월 진행


6월 30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문해력·수리력 쌤과 함께’ 포럼에서 조병영 한양대 교수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부모님이 집에서 ‘글 읽는 역할 모델’이 되어야 아이들의 문해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질 겁니다.”

문해력 전문가인 조병영 한양대 교수는 ‘우리는 왜 문해력과 수리력을 말하는가’ 강연에 나서서 ‘문해력은 어떻게 키우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학생들의 문해력과 수리력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 PICK, 문해력·수리력 쌤과 함께’ 정책 포럼을 전날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문해력·수리력에 관심 있는 서울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관련 전문가와 초·중등 교사를 강연자로 위촉해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온·오프라인 참석자가 2500명에 달한다.

포럼은 조병영 한양대 교수가 진행하는 ‘미래를 읽는 힘·문해력’, 권오남 서울대 교수가 진행하는 ‘미래를 보는 힘·수리력’ 그리고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문해력, 결국 글을 깊이 있게 읽어야 길러져…쇼츠와 다르다”


‘문해력’ 강연으로 포럼을 시작한 조병영 교수는 “결국 문해력이란 능력일 뿐 아니라 태도라고 보면 된다”라며 “글을 읽고 쓰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 마음을 가지고서 사회적·문화적·전문적 등 모든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역량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교육은 아이들을 문해력을 갖춘 좋은 사람으로 길러줘야 한다”라면서 “문해력을 갖춘 좋은 사람은 명랑한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쇼츠를 봐도 문해력이 길러지나’라는 질문에는 “쇼츠를 보는 문해력과 글을 읽는 문해력은 완전히 다르다”라며 “쇼츠는 생각의 공간이 없다, 정보가 자극으로 들어와서 나가기에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라고 답했다.

또 ‘시험 점수와 문해력의 상관관계’를 질문하자 그는 “수학 문제를 문해력이 부족해서 못푸는 경우가 요즘은 많다”라면서 “문해력이라는 것은 국어 시간뿐 아닌 모든 수업에서 다 길러지는 것이기에 문해력이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수리력, 가정과 학교의 대화 속에서 자라…책 많이 읽을수록 커진다”


‘수리력’ 강연에 나선 권오남 교수는 “결국 우리 시대에서는 수학적 모델링을 통한 미래가 예측이 가능한 시대가 왔다”라면서 “수리력이란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요구되는 수학적 과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기에 부모님과 책을 많이 읽거나 책을 많이 소장한 학생이 통상적으로 연력이 높아져도 수리력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라며 “결국 수리력은 가정과 학교의 대화 속에서 자란다고 보면 되기에 다양한 상황에서 같이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6월 30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문해력·수리력 쌤과 함께’ 포럼에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질문을 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포럼 무대 밖에서는 ▷문해력·수리력 테스트 코너 ▷서울 학생역량 신장 추진 정책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에스플랜 검사)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 전시도 진행됐다.

에스플랜 검사는 초중고 학생들의 문해력·수리력 역량을 측정하는 진단 도구다. 지난해 524개교 약 9만4000명에서 올해는 700개교 12만명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검사는 10월 27일부터 11월 6일 사이에 각 학교의 일정을 고려해 학년 또는 학급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에스플랜 검사는 응시·풀이·채점·결과 모두 컴퓨터로 진행된다.

강연 마지막에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학생역량 신장을 위한 정책 및 현장 지원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정근식 교육감은 포럼 현장에서 “문해력·수리력에 대한 능력은 결국 학교 수업에서 길러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을 수 있고 신뢰가 어우러지는 서울 교육을 위해 이번 문해력·수리력 포럼 내용을 향후 정책 추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