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여성 대표, QR을 다시 쓴다 [인터뷰]

최유미 아치서울 대표
“보안QR은 기술이자 인프라” 강조


최유미 아치서울 대표 [아치서울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QR코드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된 현 시점에서, ‘QR보안’ 중요성을 강조하는 업체가 있다. 세계 최초로 솔루션 형태의 보안QR 시스템을 상용화해 현재 다양한 매장과 현장에서 운영하는 ㈜아치서울이다.

최유미 아치서울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QR을 단지 링크를 연결하는 매개가 아닌, 디지털 인프라의 ‘입구’로 보고, 그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치서울은 최근 일선 유통 매장에서 QR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출, 위·변조, 허위 링크 연결 등 보안 위협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보안QR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QR코드를 일정 주기 또는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갱신한다.

최 대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서 QR 기술도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많은 현장에서 여전히 보안은 고려되지 않은 채, 단순한 접근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해 기술을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일선 매장에 붙어 있는 종이 형태의 고정형 QR은 복제와 조작이 쉽고, 외부 노출에 따른 위험도 상시 존재한다. 링크 유출, 위조 접속, 큐싱 등의 피해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많은 매장이 고정형 스티커 QR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에 “QR을 통해 결제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일반화된 현재, QR 자체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전체 서비스가 무너질 수 있다”라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정한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안 안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여행 마니아인 최 대표는 국내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보안QR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테이블 위 종이QR을 스캔했지만 메뉴판만 열리고 실제 주문은 전화로 요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던 것이다. 특히 QR을 통한 룸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체크인한 고객에게만 접근 권한이 부여되어야 하지만, 고정형 QR은 누구든 접속할 수 있는 구조였다.

최 대표는 “불편할 뿐만 아니라, 보안적으로도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었다”라면서 “보안QR이 필요한 이유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 경험은 VOC로 정리되어 기술 제안으로 이어졌고, 아치서울은 보안QR을 개발한 후 실제 해당 호텔에도 솔루션을 도입했다.

보안QR이 필요한 이유는 단지 보안 때문만은 아니다. 실제 운영 측면에서도 보안QR은 효율적이다. 아치서울은 전자잉크 기반 단말기를 현장에 보급하고 수시로 QR코드를 바꾸는 방식을 차용하는데, 단말기는 충전 없이 수년간 사용할 수 있고 종이스티커처럼 훼손의 위험이 적어 경제적이다. 특히 대규모 매장이나 프랜차이즈, 관공서 환경에서 오히려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주장이다.

최 대표는 “보안QR은 일정 주기나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갱신되고, 서버에서 유효성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구조를 갖춘다”라면서 “이를 통해 기존 QR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며, 무인매장이나 공공서비스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기술의 문턱도 함께 낮췄다.

기존에는 보안QR을 구현하려면 값비싼 중계 장비나 별도 통신 인프라가 필요했지만, 아치서울은 복잡한 게이트웨이 없이 QR을 갱신할 수 있는 신형 디바이스 구조를 제안한다. 일선 소상공매장에서도 누구나 쉽게 QR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당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은 별도 중계장치에 대한 추가 비용 없이도 보안QR을 운용할 수 있어, 설비 투자 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더 안전한 QR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실질적 이점을 갖는다.

최 대표는 “앞선 도입을 통해 얻은 역량을 폐쇄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 시장 전체를 위한 공공인프라로 확대시켜 나가고 싶다”라면서 “저희의 보안QR은 특정 서비스의 독점을 위한 기술이 아닙니다. 많은 사업자들이 보다 안전한 QR을 쓰도록, 우리는 경쟁사에게도 디바이스를 공급하고 합리적인 조건 아래 기술 라이센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아치서울은 자사 QR오더 솔루션인 ‘핸드오더’를 중심으로 타 QR오더 솔루션 기업들과도 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기술 라이선스 이전을 통해 각 사의 시스템에서도 보안성을 갖춘 동적 QR 구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업 방향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경쟁을 넘어서, 시장 전체의 신뢰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쓴다.

최 대표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서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준을 세우는 일에 집중해 나가고 싶다”라면서 “보안QR은 단지 새로운 제품이 아니라, 모든 디지털 접점의 출입구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시장에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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