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패션업계는 ‘한겨울’…하반기엔 볕들까

주요 패션기업 실적 부진 장기화 추세
성수기 매출·소비심리 개선 흐름 기대


서울 명동거리 의류 판매장에 여름옷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의류 소비가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주요 패션 기업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는 성수기가 포함된 하반기 매출에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5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분기(4~6월) 의류를 포함한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지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를 기록했지만, 5월(0.7%)과 6월(4.1%)에는 지수가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2분기부터 넉 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로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쿠폰 지급 이후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패션 매출도 28% 증가한 상황이다.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패션 업계는 하반기에 힘을 싣고 있다. 단가가 높은 겨울옷으로 매출 회복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적에 악영향을 줬던 의류 판매지수와 소비심리도 나란히 오르고 있어 기대는 더 크다.

실제 이상기후는 봄옷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5년 봄 시즌(3월~5월) 패션 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패션제품 소비액은 26조89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수치다. 의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의미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패션 업체들도 부진한 국내 사업의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510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0.6%, 36.5% 감소했다.

MLB·디스커버리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F&F도 2분기 예상보다 부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8.5% 감소했다. 해외 사업의 핵심인 중국은 성공적이었지만, 국내 실적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패션 업계는 코스메틱과 해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대표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를 올해 4월 리브랜딩하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붙였다. 한국과 중국 중심의 매출 구조를 일본, 미국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자체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해외 진출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2호점에 이어 3호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선방한 LF도 지난 1분기 비패션 사업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당시 본업인 패션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단가가 높은 FW(가을·겨울)시즌에 신제품과 프로모션 등을 강화해 국내 매출 회복에 나설 것”이라며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 본격적인 성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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