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 정체성 통했다 “새벽배송 주문 40% 증가”

신선식품 포함 로켓배송, 실적 견인 활성고객 2390만명, 전년비 10%↑ 김범석 “AI 자동화 기술 변혁 기대”


쿠팡Inc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두면서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내수 둔화 등 악재에도 쿠팡의 정체성인 ‘로켓배송’이 실적을 견인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6일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이 견인한 것으로, 모든 고객집단(cohort)에서 두 자릿수대의 견고한 지출 증가율을 보였다”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정체된 한국 소비 시장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신규 상품 50만개를 추가했고, 그 결과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2분기 매출(11조9763억원)의 86%가량을 차지하는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쿠팡Inc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마켓플레이스 등을 ‘프로덕트 커머스’로 분류한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매출은 10조3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신장했다. 활성 고객도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2170만명) 대비 10% 늘었다. 활성 고객당 매출은 43만134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올랐다.

특히 김 의장은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2분기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김 의장은 올해 농산물과 육류, 해산물 등 상품군을 대폭 확대한 데 따른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쿠팡의 성장사업(대만·파페치·쿠팡이츠) 매출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총 1조6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신장했다. 직전 1분기 매출(1조5078억원)과 비교하면 11% 성장했다. 다만 성장사업의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손실은 3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740억원 손실) 대비 손실 규모가 20%가량 늘었다.

김 의장은 대만의 ‘테스트 베드’ 역할도 주목했다. 쿠팡의 대만 로켓배송 서비스의 2분기 매출은 직전 1분기 대비 54% 성장했다. 김 의장은 3분기 성장률이 2분기 성장률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장은 프로덕트 커머스가 장기 성장의 동력이 된 것처럼 성장사업도 조만간 의미 있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장은 “대만 서비스는 연초 설정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을 구축할 당시와 비슷한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고무적인 점은 대만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은 재구매 고객이라는 점”이라며 “활성 고객이 직전 분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분기 매출 성장은 기존 고객집단의 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하반기 인공지능(AI) 기술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제품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김 의장은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 동력으로 본다”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즉각적 효과를 보고 있고, 초기 구현 단계의 신규 개발 코드의 최대 50%가 AI로 작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로 자동화를 이끌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강화해 쿠팡 운영에 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현주·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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