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펠리세이드 산불 피해 주민 상당수 재건축보다 이주 선택

올 초 발생한 LA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펠리세이드 주민 중 상당수가 재건축보다 이주를 선택하면서 샌타모니카, 브렌트우드, 베버리힐스 그리고 오렌지카운티(OC)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LA 비즈니스 저널이 최근 LA 럭셔리 부동산 브로커지 ‘노만드&어소시에이츠(이하 노만드)’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노만드 측은 주민들이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3~4년 이상 소요되는 재건축 기간 ▲이에 따른 렌트비 낭비 ▲새로운 주택 구매 후 가격 상승에 따른 에퀴티 증가 효과 등을 꼽았다. 또 펠리세이드를 떠나 베버리힐스 지역으로 이주를 선택할 경우 LA시의 맨션세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는 것 역시 장점으로 언급했다.

올들어 8개월간 베버리힐스, 브렌트우드, 샌타모니카, 맨해튼 비치 등지의 1천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 거래 현황을 보면 펠리세이드 주민들의 유입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펠리세이드와 인접한 브렌트우드와 샌타모니카는 전년동기 대비 거래건수가 각각 188%와 35% 늘었다. 맨해튼 비치와 베버리힐스의 2천만달러 이상 주택 거래도 각각 133%와 83%나 증가했다.

주택 구매에 이어 렌트(월 1만5천~2만달러) 역시 샌타모니카의 21%를 시작으로 웨스트우드·베버리힐스 포스트 61%, 그리고 베버리힐스 33% 등 고르게 늘고 있다.

2만~2만5천달러 렌트도 샌타모니카와 베버리힐스 그리고 웨스트우드가 각각 39%, 74%, 245%나 증가했다.

월 2만5천달러 이상 초고가 리스도 샌타모니카와 베버리힐스 모두 40%를 넘겼고 웨스트 우드는 증가폭이 93%에 달했다.

LA가 아닌 OC에 정착하는 비율도 전년동기 대비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C 지역 전문 브로커들은 LA를 떠나 오렌지카운티에 집을 매입한 바이어의 약 80%는 퍼시픽 펠리세이드, 나머지 20%는 알타데나 등 이튼 파이어 피해 지역 주민이라고 설명했다.

구매가 아닌 렌트를 선택한 주민들 중 적게는 25%, 많게는 절반이 결국 OC로의 이주를 결정할 것이라며 특히 자녀의 연령이 어려 교육환경을 중요시하는 주민들일 수록 이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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