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에서 분기로…빠른 파악 가능
가계순저축률 보복소비 기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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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한국은행 인근 신호등에 초록색 불이 켜져 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분기 분배국민소득 통계를 처음으로 공표했다. 분기 가계소득 및 저축률을 통해 가계의 소득과 소비활동 결과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공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펜트업(보복) 소비로 인해 가계순저축률은 빠르게 급락했다.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린 결과로 풀이됐다.
한은은 3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그동안 연간으로만 제공하였던 분배국민소득 통계를 분기로도 편제하여 신규 제공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분배국민소득 통계는 한 나라의 경제활동을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가 생산요소를 제공한 각 경제주체에 어떻게 분배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통계다.
발표되는 주요 지표에는 피용자보수 등 부가가치 항목과 가계의 주요 지표인 가계총처분가능소득, 가계총저축, 가계순저축률 등이 포함됐다.
현재 또는 미래의 소비 재원이 되는 가계의 소득 및 저축 통계를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속보성 있는 경제상황 판단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분기 가계소득 및 저축률을 통해 가계의 소득과 소비활동 결과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코로나19 등 특수 상황에서의 분배 현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간으로만 공표하였을 때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가계 소득 및 소비 동향을 속보성 있게 포착하지 못했으나 분기 소득통계 공표 후에는 동 기간에 방역 조치 등으로 소비가 제약되면서 증가한 가계 저축이 이후 펜트업 소비로 나타난 상황을 빠르게 파악 가능하다.
실제로 해당 시기 가계순저축률은 소비가 크게 늘며 급락했다. 2020년 2분기에는 12.9%에 달했던 가계순저축률은 2022년 3분기 2.2%까지 낮아졌다. 이후 가계순저축률은 차츰 올라 올해 2분기 8.8%를 기록했다.
김성자 한은 분배국민소득팀장은 “펜트업 소비는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린다”며 “이러한 경향이 분기별 통계 발표로 인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분기 발표에 기대 효과에 대해서는 “분기 소득계정 및 분기 분배국민소득 공표는 속보성 있는 소비 동향 파악 제고, 경제주체별 소득 관련 연구 확대, 국민계정 통계 간 정합성 및 국제 비교 가능성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연간에서 분기로 공표 주기가 단축됨에 따라 정책 수립 및 관련 연구 등에서의 활용도가 제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