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고용↓실업청구↑…“9월 금리인하 99.4%”

8월 민간고용 5만4천명 증가…전월대비 반토막
신규 실업수당 청구 23만7천건…2개월만에 최대
고용둔화 신호에 연내 75bp 금리인하 확률도↑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소매점에 채용 공고가 표시돼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의 고용둔화가 가시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5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7월 고용 증가 폭(10만4000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뿐 아니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만5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ADP 지표는 민간이 집계한 결과로, 미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고용지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최근 다른 고용 관련 지표도 미국 노동시장의 냉각을 시사한다. 전날 발표된 7월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간 구인 건수가 720만 건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1년 1월 이후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한층 신중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늘었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8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큰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건)를 웃돌았다.

월가는 오는 5일 발표될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폭이 7만50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

이 같은 연이은 고용 둔화 신호로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연 4.25~4.5%인 금리를 9월에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9.4%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86.7%에서 높아진 수준이다.

올해 남은 3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내려 연내 총 0.75%포인트 인하할 확률도 48.4%로 일주일 전 37%에서 상승했다.

국채 금리 역시 금리 인하 전망에 장단기물 모두 내림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6%,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2bp 내린 3.59%를 기록 중이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올해 초에는 강한 고용 증가세로 출발했지만, 불확실성 속에서 모멘텀이 흔들리고 있다”며 “노동력 부족, 소비 위축, 인공지능(AI) 혁신 등 다양한 요인이 채용 둔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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