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 강자 하이센스·TCL가 만든 로봇 실물로 봤더니…말도 하고 가사일도 ‘척척’ [IFA 2025]

가전 기업에 필수된 로봇
AI홈 강조되며 피지컬 AI로도 경쟁 전개
삼성전자·LG전자 볼리·Q9는 출시 미뤄져


[헤럴드경제(베를린)=박지영 기자]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 가전을 만드는 중국 전자 회사들이 로봇까지 만들기 시작했다. 가전 수요가 정체되고 인공지능(AI)이 급속도로 발달하며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피지컬 AI’가 필수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중국 가전기업들이 너도나도 로봇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선 로봇을 내놓지 않은 중국 가전업체를 찾기 어려웠다. 하이얼(Haier), 하이센스(Hisense), 마이디(Midea), TCL 등 중국 주요 가전 브랜드들은 생활 속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로봇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가전업체 TCL이 AI 동반자 로봇 ‘에이미(AiMe)’를 공개했다. 베를린=박지영 기자.


중국 가전업체 TCL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공개한 AI 동반자 로봇 ‘에이미(AiMe)’를 공개했다. 캡슐 속 아기 같은 외형을 가진 에이미는 사람을 인식해 움직이고 대화를 나누며, 사진과 영상을 찍어 보호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 더불어 TCL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허브 역할도 수행한다.

중국 브랜드 하이얼(Haier)의 하위 브랜드 ‘캔디’가 내놓은 대화형 로봇. 베를린=박지영 기자.


중국 브랜드 하이얼(Haier)의 하위 브랜드 ‘캔디’도 대화형 로봇을 내놨다. 아이나 노약자와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전시장에서는 안내 도우미 역할을 맡았다. 하이얼은 올해 로봇 전문 자회사 ‘하이얼슝디로봇’을 설립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중국 마이디(Midea)가 공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로보(CyberRobo)’. 베를린=박지영 기자.


중국 마이디(Midea)는 ‘집의 주인(Master Your Home)’을 콘셉트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로보(CyberRobo)’를 공개했다. 바퀴로 이동하면서 팔과 손을 자유롭게 움직여 청소, 설거지, 장난감 정리, 세탁 등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한다. 마이디의 스마트 가전과 연동해 집안 전체를 관리하는 허브로도 기능한다.

하이센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하이봇’을 공개했다. 베를린=박지영 기자.


하이센스는 RGB 미니 LED TV를 홍보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하이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각 빨강(R), 초록(G), 파랑(B)으로 불리는 하이봇은 손가락 10개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2족 보행이 가능하며, 전시장에서는 팔과 몸통, 다리를 활용해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중국 부스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베를린=박지영 기자.


중국 로봇 기업의 존재감도 두드러졌다. 로봇축구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중국 부스터로보틱스는 IFA에서 교육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놨다. 아동용 ‘K1’과 청소년용 ‘T1’ 두 가지로, 가격은 각각 1만3000달러(약 1800만원), 3만달러(약 4163만원) 수준이다. 축구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기종은 T1으로,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수백 대가 팔렸다.

중국 유니트리가 전시한 반려견 형태의 로봇 ‘Go2’. 베를린=박지영 기자.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유니트리는 인간형 로봇 ‘G1’과 반려견 형태의 로봇 ‘Go2’를 전시했다. ‘Go2’는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고, 쓰다듬어 달라며 머리를 들이밀거나 손을 내밀어 악수까지 하는 등 실제 강아지 같은 행동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약 2200유로(약 358만원)로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기술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자율주행 AI 로봇 ‘볼리’(좌)와 LG전자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 베를린=김현일 기자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로봇 신제품을 별도로 선보이지 않았다. 다만 양사는 지난해 각각 자율주행 기반 로봇 집사 ‘볼리(Ballie)’와 코드명 ‘Q9’을 공개한 바 있으며, 여전히 로봇을 차세대 전략으로 보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볼리 관련 질문에 “필드 테스트 진행 과정에서 발견된 여러 문제점으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빠르게 극복해 출시 시기를 다시 밝히겠다”고 말했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S) 사업본부장(사장)은 “Q9 기획 당시만 해도 로봇 하드웨어 기술이 이렇게 빨리 발전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직 Q9 출시 일정을 잡지 못했다. LG가 꿈꾸는 로봇 가전은 고객을 가사 노동에서 해방시키고,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FA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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