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새일센터와 무관…디지털일자리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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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온라인상에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여성 디지털일자리 사업을 주관한다’는 내용의 허위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새일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팝업 공지 등으로 해당 사실을 알리고 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여성의 경력단절 No!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여성 디지털 일자리 사업’으로 집에서도 커리어를 이어가세요! 꿀직업입니다!”
2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와 관련해 이러한 내용의 허위 정보가 온라인에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여성 디지털 일자리 사업은 새일센터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인데 마치 여가부가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졌다. 여기에 속아 새일센터로 여성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문의하는 연락도 덩달아 늘면서 새일센터와 여가부는 사실을 바로잡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새일센터는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 예방법’에 근거해 여가부가 2009년부터 운영하는 사업이다. 혼인·임신·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에게 ▷직업상담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업 후 사후관리 등 종합 취업 지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전국 159개소의 새일센터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기준 새일센터를 이용한 58만7738명 중 약 28%인 16만8507명이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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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온라인상에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여성 디지털일자리 사업을 주관한다’는 내용의 허위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 [블로그 캡처] |
지난해 말 기준 경력단절 여성은 대략 121만5000여명이다. 이들이 다시 취업시장으로 접근할 때 새일센터가 조력자 역할을 해주니 재취업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그러자 이를 악용한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여가부의 추진으로 새일샌터에 여성 디지털 일자리 사업이 새로 열렸다는 가짜 정보가 각종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 유통된다. 구직자가 솔깃해할 만한 자극적인 글로 온라인 검색 유입과 조회수를 늘려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이다.
해당 글에는 여성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신청하면 재택근무 형식으로 온라인 쇼핑몰 운영 보조, 블로그 뉴스레터 작성, 데이터 수집·정리 등의 업무를 하며 최대 6개월 동안 월 100~2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이 담겼다. “기술이 있든 없든 괜찮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일할 수 있다” 등 혹 할만한 문구들로 유혹한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이런 가짜 정보를 보고 혼란을 겪기 일쑤다.
출산·육아와 코로나 팬데믹 시기가 겹쳐 지난 2020년 일을 그만뒀던 A(49) 씨는 최근 구직활동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여성 디지털 일자리 사업 글을 보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어렵지 않게 재취업에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새일센터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다 허위임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 정말 정부에서 밀어주는 사업인 줄 알았다”면서 “어쩐지 여성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새일센터 홈페이지에 여러 번 검색해 봐도 나오는 게 없길래 의아했다”고 말했다.
6년간 ‘독박육아’를 하느라 일 해볼 생각조차 못 했다던 40대 B씨 역시 지난달 비슷한 경험을 했다. B씨는 지인으로부터 가짜 정보가 적힌 블로그를 공유받아 읽고 새일센터에 여성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신청하고 싶다고 연락했다.
그러나 ‘디지털 일자리 같은 건 없다’는 새일센터의 안내를 받고 자신이 속았음을 알게 됐다. B씨는 “그 잠깐의 순간에도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웬일로 쉽게 돈 버는 방법이 있나 싶었다. 육아와 일을 집에서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달콤한 말에 넘어가 버렸다”고 했다.
새일센터 역시 뜬금없는 문의에 당황해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새일센터 관계자는 “한 달여 전부터 여성 디지털 일자리 사업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관련 상담을 받고 싶다는 문의가 늘었다”면서 “거짓 정보인데 이를 사실로 착각하고 주변에 공유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새일센터 관계자는 “관련 연락을 받을 때마다 민원인에게 해당 내용이 허위임을 정확하게 안내하고 있다.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가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팔을 걷어붙였다. 여가부는 현재 새일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팝업 공지 등으로 온라인상 새일센터 관련 허위 정보가 유통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런 허위 정보가 걸러지지 않으면 스미싱을 비롯한 금융 범죄로도 악용될 여지가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잘못된 내용이 담긴 개인 블로그를 찾고 일일이 게시글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블로그는 조회수 때문에 (삭제 요청을 해도) 해당 글을 지우지 않곤 한다. 한시적으로 비공개 글로 전환했다가 다시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