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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중구의 신라호텔이 정부 행사로 인해 오는 11월 예정된 결혼식 일정을 일부 취소해 반발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22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11월 결혼 예정인 일부 고객들에게 이달 초 예약 취소를 안내했다.
취소 사유는 ‘국가 행사’ 때문이며, 사전 계약서에 ‘국가 행사에 의한 일정이 생길 경우 취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인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방한할 예정이다. 행사 자체는 경주에서 열리지만, 우리 정부는 APEC 행사 전후로 한미·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데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에 예비 신혼 부부들은 당황하고 있다. 대체할만한 결혼식 장소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결혼식만이 아니라 웨딩 촬영, 신혼여행 등 다른 예약과 연계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 예비 신부는 SNS에 “인륜지대사인 결혼식이 11월2일로 예정돼 있었는데 호텔 측으로부터 예식 취소에 대한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게 됐다”며 “예식이 불과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소식을 접하게 돼 경황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결혼 준비는 통상 1년 전부터 시작하는데, 인기가 많은 예식장의 경우 2년 전부터 예약을 잡기도 한다. 신라호텔 역시 최소 1년 전에는 예약을 확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신라는 계약서에 관련 내용이 적시돼 있는 만큼 별다른 보상이나 위약금 지급은 없으나, 도의적인 차원에서 개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SNS에 “정부가 호텔을 압박해 1년 전 예약된 결혼식을 취소시키다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힘없는 국민은 정부가 한마디 하면 잡아뒀던 예식장도 정부에 헌납해야 하느냐”며 “국제 행사가 아무리 중해도, 국민의 행복과 권리를 침범할 순 없다. 국민께 사과하고 바로 잡으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