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무부 “미국이 해결하길 희망”
“H-1B 비자 소지자 70%, 인도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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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1인당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로 대폭 올리자 이 비자 소지자의 70%가량이 자국민인 인도 정부가 우려를 표명했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H-1B 비자 수수료 인상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을 “인도 산업계를 포함한 모든 관련 기관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비자 발급자의) 가족에게 끼치는 혼란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 정부는 미국 당국이 이런 혼란을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H-1B 비자 소지자의 70% 이상이 인도 출신이라고 전했다.
인도 외교부는 또 숙련된 노동자 교류가 양국에 엄청난 기여를 해왔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양국의 강력한 인적 교류 등 상호 이익을 고려해 최근 조치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도 외교부는 미국 정부의 H-1B 비자 수수료 인상에 따른 구체적 대응 방안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인도소프트웨어산업연합회(나스콤)도 “H-1B 제도가 촉박한 기간에 대폭 변경되면서 전 세계 기업을 비롯한 전문가와 유학생에게 상당한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H-1B 비자 수수료를 현재 1천 달러(약 140만원)의 100배인 10만 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새 수수료 규정은 21일 오전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다만 기존 H-1B 소지자가 미국에 재입국할 경우 새 수수료 규정을 적용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 종사자에게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한 연간 발급 건수가 8만5000건으로 제한돼 있다.
이 비자가 있으면 기본 3년 동안 미국에서 체류할 수 있고, 비자를 최대 3년 더 연장하거나 영주권을 신청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미국 기업들이 H-1B 비자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노동자를 들여와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H-1B 비자는 미국이 전 세계 최고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