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7년만에 개인종목 금메달 획득
적응력강화ㆍ협회 지원 등이 일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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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베이다이허에서 지난 13~21일 개최된 2025 세계스피드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선수단이 김경석(맨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 등 협회 임원진과 함께 파이팅을 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중국 베이다이허에서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 2025 세계스피드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선수단이 7년만에 개인종목 금메달 획득과 함께 트랙대회 3위의 호성적을 거두며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7년만에 금메달을 거머쥔 주인공은 주니어 남자대표 김지찬(전북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3)과 강병호(충북 서원고등학교2) 선수다.
김지찬은 지난 13일 트랙대회 제1일차 주니어 남자 듀얼 타임트라이얼200m 결승전에 출전해 대만과 이탈리아의 추격을 뿌리치고 18초04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대만의 리유첸이 18초154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안 스카셀라티가 18초167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지찬은 고1이던 2023년부터 2025년 올해까지 3년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가 데뷔 무대였는데 이때 같은 종목에 출전해 18초604의 기록으로 10위에 그쳤고, 2024년 대회에서는 18초746으로 9위에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린 뒤 주니어 자격 마지막 해인 2025년 기어코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 퍼즐을 완성했다.
다음 날인 대회 2일차에는 강병호가 주니어 남자 제외10,000m 결승 경기에서 15분11초05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에 따른 포상금 500만원의 행운도 함께 챙겼다.
같이 출전한 유건(충북 한국호텔관광고등학교3)과 경기 중반까지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선두그룹을 유지한 강병호는 체력을 비축하며 콜롬비아, 에콰도르, 프랑스, 대만 등의 막판 스퍼트에 대비했다.
경기 막판 끝까지 너무 이르다고 느낄만한 시점인 4바퀴를 남긴 시점부터는 맨 앞으로 치고 나가 선두를 잡은 뒤 마지막 바퀴까지 기세를 몰아갔는데, 마지막 바퀴에 호아킨 로욜라 카발리에리(에콰도르)(15분11초139)와 훌리안 펠리페 피니야 풀가린(15분11초246), 디에고 몰리냐(이상 콜롬비아)가 강병호를 따라잡는 듯 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악물고 질주하며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대회 첫째날 포인트5,000m에 출전해 입상하지 못했던 강병호는 이날 금메달로 대표팀 2년차 징크스를 깼다.
은메달 소식도 더해졌다. 대회 첫째날 포인트5,000m 경기에 출전한 대표팀 막내 권세진(충북 단성중학교3)이 11점을 얻으며 17점의 콜롬비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오전에 열린 예선전에서 넘어져 어렵게 경기를 마친 탓에 체력 소모가 컸지만 결승전에서는 끝까지 참착하게 점수 관리를 잘하며 은메달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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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세계스피드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선수단이 트랙대회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뒤,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
대표팀 첫 금메달리스트였던 김지찬은 2일차 500m+D 결승전에도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출발부터 크리스티안 스카셀라티(이탈리아ㆍ43초314)에게 내주었던 선두 자리를 끝내 뒤엎지 못하고 43초337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선수단은 트랙대회와 로드대회를 모두 마친 결과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의 성적을 거두며 종합 7위를 기록했고, 트랙대회 성적으로만 보면 종합 3위라는 괄목할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이번 대회 성적은 23년만에 처음으로 노메달을 기록했던 2023년과 지난해에도 소득없이 귀국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개인종목 금메달도 큰 소득 중의 하나다. 2019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주니어 여자가 금메달은 획득했지만 이는 단체종목(계주3,000m)이었다.
이같은 고무적인 성적의 바탕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7월 제천에서 개최된 제20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 기량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내 뱅크트랙경기장과 다른 형태인 파라볼릭경기장에서의 적응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표팀 박우림 감독(경기 안양시청)은 이와 같은 바닥 적응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판단, 비교적 이른 8월 27일 베이다이허에 캠프를 마련했고, 개최국 중국선수단과 합동훈련을 실시하며 현지 적응훈련의 질을 높여 갔다.
연맹 또한 발 빠르게 대응했다. 김경석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박우림 감독의 훈련계획서에 공감하고 아시아선수권대회로 어느정도 경기력이 올라온 선수들이 충분한 현지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이른 시간 현지 파견을 지원했다.
또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500만원, 300만원, 100만원의 금은동메달 포상금도 내걸었다. 특히 국제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 신규 건설 경기장의 파라볼릭화를 제도화하며 국내 경기장 환경 정비에도 변화를 요구했다.
김경석 회장은 “이와 같은 삼박자의 조화가 이른 시간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며 “주변의 의견을 많이 수렴해 선수들이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시니어의 높은 경기력에 비해 국내 선수의 경쟁력의 한계를 확인했고, 이에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점과 앞으로 연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니어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두가지 과제를 동시에 배울 수 있었다”며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투자해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