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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국회소통관에서 홈플러스 폐점 계획 철회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마트노조 제공]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기업 회생 중인 대형마트 홈플러스 소유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이번 사태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며 홈플러스에 20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MBK가 내놓은 방안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과의 시점도 이미 뒤늦었단 평가가 나오는 데다,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에 나섰다는 3000억원도 실질적인 희생이나 지원 노력이라기보단 대출 연대 보증 등으로 구성됐다는 점 때문이다.
MBK는 24일 “홈플러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자사 운영 수익 중 일부를 활용해 최대 2000억원을 홈플러스에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MBK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PE)로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업종의 부진 탓에 장기간 경영난을 겪다 올해 3월 법정 관리를 신청했고 현재 회생 목적의 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MBK는 증여와 보증 등 방법을 통해 홈플러스에 3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조처에 따라 MBK가 홈플러스에 투여하는 자금은 모두 5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MBK는 “홈플러스 M&A(인수매각) 과정에서 인수인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5000억원 지원은 기업 회생이나 워크아웃 사례에서 대주주가 기업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자금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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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인근 신호등에 빨간색 불이 켜져 있다. 임세준 기자 |
MBK는 이날 별도의 공식 사과문을 배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홈플러스 기업 회생은 단순한 재무적 실패가 아니었고,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의 대주주로서 얼마나 무거운 책무를 온전히 다하지 못하였음을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고 밝혔다.
MBK는 이어 공공 정책과 산업 현장 등의 지식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MBK파트너스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설립해 앞으로 모든 투자 활동이 상생과 책임의 가치 아래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외부의 감시와 조언 아래 투명 책임 경영의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MBK는 “국민과 투자자께 더 투명하게 다가서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겠다”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진정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운용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날 MBK가 내놓은 입장 표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BK 측이 사과문 등에서 불분명한 표현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퇴로를 열어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MBK가 제시한 기존 3000억원 규모 재정 지원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이어진다.
해당 금액 내에는 김병주 MBK 회장의 증여(약 400억원 추정), DIP(Debtor In Possession) 차입에 대한 연대 보증 600억원, 기업회생 전 증권사로부터 홈플러스가 대출받은 2000억원의 연대보증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BK가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3000억원이 실질적 지원으로 볼 수 있을지 합리적인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이날 대국민 발표문에 담긴 2000억원 규모의 무상증여가 문제 해결을 위한 최소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을 MBK가 보이기 위해선 지원 주체와 지원 방식, 조건 유무 등에 대해 더 소상히 밝혀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면피용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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