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충격이다” “섬뜩하다”…’AI배우’ 등장에 할리우드 ‘시끌’

배우 연기자 노조 거센 반발 “연기 훔쳐 배우 실직자 몰아”

제작자 “CG 같은 도구, 그 자체로 장르”

틸리 노우드. [틸리 노우드 SNS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실제 인간과 구분하기 어려운 인공지능(AI) 여배우 등장으로 할리우드가 난리났다. 할리우드 업계 종사자들은 생계 위협, 예술성 훼손 등을 주장하며 거리로 나섰다.

지난 달 3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할리우드 업계 종사자들이 AI 배우 등장에 반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네덜란드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엘린 판데르 펠덴이 탄생시킨 틸리 노우드라는 AI 배우가 있었다.

지난 5월부터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고 가상의 일상을 공유하며 대중과 소통해 온 노우드는 지난달 27일 스위스 취리히 영화제 부대행사에서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공식 소개됐다.

노우드가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할리우드 업계는 즉각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이날 성명을 내고 “틸리 노우드는 배우가 아니다”며 “수없이 많은 전문 연기자의 작업 결과물을 습득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생산해낸 캐릭터”라고 힐난했다.

SAG-AFTRA은 노우드가 삶의 경험도 감정도 없다며, AI 배우의 등장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그러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훔쳐 이들을 실직 상태로 만들고 공연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며 인간의 예술성을 훼손하는 문제를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

틸리 노우드 뒷모습. [틸리 노우드 SNS 캡처]

AI 배우를 향한 따가운 시선에 펠덴은 “노우드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창작물”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노우드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AI는 인간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인형극,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와 같은 새로운 도구”라고 밝혔다. 또 “AI 캐릭터가 실제 배우의 비교 대상이 되는 것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장르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