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남자’ 만드는 전립선암, 60% 폭증…“○○ 먹으면 효과 있다”

벌 화분[농진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발병률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017년보다 약 58% 늘었다. 남성에게만 발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르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조기 검진과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벌 화분과 그 추출물이 전립선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순천향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전립선비대증 세포에 벌 화분을 적용한 후 세포를 염색해 벌 화분 농도 1㎎/㎖에서 세포증식이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 전립선암 세포에도 벌 화분 추출물(1㎎/㎖)을 적용한 결과 세포증식 억제와 이동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또 전립선비대증 쥐에 2주간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벌 화분을 먹인 후 전립선 무게와 크기, 전립선특이항원(PSA) 발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전립선비대증 쥐는 일반 쥐보다 전립선이 1.8배 커졌으나 피나스테리드와 벌 화분을 먹은 쥐는 전립선비대증 쥐보다 각각 87%, 74%로 전립선 크기가 줄었다. 전립선특이항원도 83% 감소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임상시험을 포함한 후속 연구로 벌 화분을 기능성 식품소재로 활용할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고령화 사회에 증가하는 전립선 질환 관리와 관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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