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랠리 막차였나” 4000달러선 깨지자 ETF 수익률 직격탄…사라진 김치 프리미엄 [투자360]

4000달러선 붕괴에…최근 고점서 진입한 ETF 투자자들 손실 불가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달 초 4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금 시세가 한 달 만에 하락 국면으로 전환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금 ETF 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 선물(12월물)은 28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3979.21달러로 마감하며 4000달러선 아래로 내려섰다. 불과 열흘 전 4300달러대를 넘었던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둔화와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금 가격의 낙폭은 더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 금현물 기준 1g 가격은 지난 15일 22만7000원에서 29일 18만5210원으로 하락했다. 약 9거래일 만에 금값이 18%가량 급락한 것이다. 이달 중순 20% 가까이 붙었던 ‘김치 프리미엄’까지 빠르게 해소되며 국내 투자자가 체감하는 손실 폭은 국제가격보다 더 컸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일제히 부진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ETF 수익률 하위 1~8위가 모두 금 관련 상품이었다. TIGER KRX금현물(-6.19%), ACE KRX 금현물(-6.07%), KODEX금액티브(-4.57%) 등이 나란히 하락했다. 단기 급등 국면에서 레버리지 상품까지 대거 유입됐던 만큼 투자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금값 하락에 국내 금값이 국제 가격보다 비쌌던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한풀 꺾였다. 29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국내 금가격은 전일보다 2290원 오른 18만52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5일 22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 종가를 기록한 이후 9거래일간 18.4% 급락하는 과정에서 낙폭이 국제 금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번 금값 하락을 둘러싼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투자은행 등은 금값 랠리가 조건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JP모건은 지난 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앙은행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지될 경우 내년 4분기까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환율 영향을 받는 국내 투자자를 고객으로 둔 국내 증권사 등에서는 국내 금 투자가 김치 프리미엄과 환율 변수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수급과 정책 이벤트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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