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잇는 최초 자동차 교량 내년 개통…북러 ‘밀착’ 상징[디브리핑]

비욘드 패럴렐, 위성사진 분석

“주요 교역로로 활용 계획 시사”

“철도 교역도 계속 활발”

“우크라전 계기 북러 밀착 확인”

두만강 인근에 있는 러시아 하산 [구글지도]

 

러시아 하산 일대 [구글지도]

 

북한과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 압록강단교 주변에 펜스가 설치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자동차 다리를 건설하는 공사가 지난 6개월간 상당히 진전돼 내년 1분기에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최초의 자동차 교량 건설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계기로 북·러가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 중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넘어)은 이달 14일 위성사진을 근거로 완공된 교량 길이는 최소 1.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리는 북한의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 지역을 연결한다.

두만강 자동차 교량은 올해 4월 착공한 것으로, 지난해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현재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기차로 오갈 수 있는 철교는 있지만, 자동차가 오갈 수 있는 도로 교량은 없다.

조선중앙TV는 “라선시에서 두만강맥주집을 새로 일떠세우고 봉사를 시작했다”고 지난 9월 1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 쪽 통관 시설까지 건설 중…두만강까지 연결

강 건너 북한 쪽에는 약 5㎢ 규모의 통관 시설이 건설 중이다. 이 시설은 세관청사, 창고, 차량정비소 등 6개의 건물로 구성된다.

주변에는 장기 운행을 앞둔 트럭 운전자들을 위한 교대 시설로 보이는 넓은 주차 공간이 조성돼 있다.

통관장을 빠져나오는 도로는 두만강 철도 시설에서 선봉, 나진(라선)을 거쳐 청진까지 이어지는 철도 노선을 따라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두만강 안쪽으로 약 150m까지 공사를 확장하고, 교각 지지용 말뚝 2개를 위한 굴착을 마쳤다.

육상에는 교각 6개를 설치했고, 진입로와 교대(다리 양쪽 끝을 받치는 기둥) 공사도 거의 완공단계에 있다.

강 건너편 러시아 측 공사 부지는 약 9㎢ 규모다.

러시아는 두만강 쪽으로 약 110m까지 공사를 연장, 교각 지지용 말뚝 1개에 대한 굴착을 완료했으며, 두번째 굴착이 진행 중이다. 육상에는 교각 3개가 세워졌고 진입로와 교대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이 최북단 라선시에 위치한 비파단명승지, 비파물범보호구, 라선철새(습지)보호구를 주제로 한 우표 3종을 9월 18일 발행했다. [연합]

 

러시아 하산 지역 고속도로와 연결 공사도 시작

러시아는 공사 지원을 위해 교량 부지에서 약 1㎞ 북쪽에 임시 콘크리트 혼합설비 등을 갖춘 대규모 구역을 조성했다.

또 하산 지역의 기존 고속도로에서 새 교량으로 연결되는 신규 도로 노선 공사를 시작했다. 이 노선은 하산 철도 시설 주변을 지나며, 현재 새 교량 부지에서 1.9㎞ 정도 떨어져 있다.

비욘드 패럴렐은 지금과 같은 공사 속도, 양측의 지속적인 자원 투입, 다가올 겨울의 혹한 등을 고려할 때 교량과 관련 인프라는 내년 1분기에 완공 및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두만강 양쪽에 건설 중인 새로운 도로교와 주변 인프라의 규모는 북한과 러시아가 이 노선을 기존 철도 교역 외에도 양측 교역 확대의 중요한 통로로 활용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양측 철도 교통 운행도 계속해서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위성사진을 보면 하산에서 북한으로 이동 중인 화물열차를 볼 수 있다.

두만강 철도 시설의 남쪽에는 기관차 9대, 광석 수송차 11량, 탱크차 65량, 선로 유지보수용으로 추정되는 차량 3량이 집결해 있다.

이 같은 수준의 활동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북한과 러시아 간 무역의 지속적인 확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비욘드 패럴렐은 해석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없다면, 새 교량이 개통된 후에도 양측 무역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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