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급 목표, 수익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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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대표 [네이버웹툰 제공] |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대형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IP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콘텐츠 협업에 이어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과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에 나선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12일(현지시간)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WBA)과 글로벌 배급을 목표로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10편을 공동 제작한다고 밝혔다.
WBA는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 그룹 내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유통하는 스튜디오다.
네이버웹툰의 한국어·영어 플랫폼에서 연재한 웹툰 가운데 10편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만큼, 웹툰 엔터의 애니메이션 파이프라인도 대폭 확장될 전망이다. 웹툰 엔터의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웹툰 프로덕션과 일본 IP 사업팀이 프로젝트를 함께 지원한다.
‘별을 품은 소드마스터’ ‘열렙전사’ ‘다운 투 어스’ ‘엘프 & 워리어’ 등 한국 오리지널 웹툰 두 편과 영어 오리지널 웹툰 두 편이 프로젝트 대상 작품으로 선정됐으며, 추가 대상 작품은 향후 공개 예정이다.
웹툰 엔터는 올해 들어 글로벌 대형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확보와 밸류체인 확장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지난 8월에도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웹툰(WEBTOON)’ 영어 서비스 내 디즈니 전용관에서 월트 디즈니 컴퍼니 대표작 100여 편을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은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어 9월에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마블, 스타워즈, 디즈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의 디지털 만화 3만5000편 이상을 감상할 수 있는 신규 단일 플랫폼 구축· 운영 및 디즈니의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 2% 인수를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 체결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 웹툰 사업 총괄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 중 하나인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과 웹툰 기반의 멋진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샘 레지스터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 사장 겸 카툰 네트워크 스튜디오·해나-바베라 스튜디오 유럽 사장은 “워너 브러더스 애니메이션의 세계적인 수준의 예술성과 웹툰의 역동적인 스토리텔링의 결합은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가 되며 빨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웹툰 엔터는 올해 3분기 매출이 3억7804만달러(약 5236억원·분기 평균환율 1385.14원 기준), 영업손실이 1488만 달러(약 206억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87.3% 늘었다.
자회사 스튜디오N이 제작한 영화 ‘좀비딸’의 흥행과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의 해외 166개국 선판매 쾌거 등에 힘입어 IP 사업 매출이 전 년 동기 대비 168.7% 성장, 매출을 견인했다.
다만 글로벌 마케팅과 IP 확보, 창작자 보상, 신기술 투자 등 비용이 늘면서, 영업손실을 줄이지 못했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번 분기에는 디즈니 협업을 비롯해 새로운 스토리텔링 포맷과 감상 경험을 제공해 플랫폼 혁신을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이 주목할 만한 IP 사업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며 “웹툰이 지난 20년 간 쌓아온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