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부모에게 잘 보이려다” 위 우회술 받은 130kg 30대 남성 사망 [차이나픽]

中 허난성 36세 남성 결혼 앞두고 수술
사흘만에 호흡부전 사망
유가족 의료 과실 여부 의문 제기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체중이 130㎏이 넘는 중국 남성이 여자친구 부모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자 위 우회술을 받은 후 사흘 만에 사망한 소식이 중국 온라인 상에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난성 신샹 출신의 36세 남성 A 씨는 오랫동안 체중 문제로 힘들어했고 평소 식습관을 조절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A 씨는 키가 174㎝이고 체중은 134㎏이 넘었다.

고인의 형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데이트를 해온 여자 친구의 부모님께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위 우회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위 우회술은 위의 아래 부위를 절제하고 남은 작은 상부를 소장과 연결시켜 음식 섭취를 제한하도록 하는 수술이다.

형은 “일이 잘 풀려서 부모님 뵙기 전에 살을 빼고 싶어 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그랬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9월 30일 정저우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10월 2일 수술을 받았다. 수술 직후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로 이동했고 다음날엔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그러다 이튿날인 10월 4일 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 같은 날 오전 6시 40분쯤 호흡이 멈춘 상태로 발견됐고, 즉시 응급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로 이송됐지만 10월 5일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의료 기록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년 동안 잠을 잘 때 코골이를 동반한 점진적인 체중 증가를 호소했고, 대사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고혈압과 지방간도 앓고 있었다.

A씨의 가족은 의료진이 수술 전 A씨의 신체 상태를 제대로 평가했는 지, 또 수술 후 합병증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응급 치료 시기가 적절했는지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철저한 검토 끝에 환자가 수술에 대한 명확한 임상적 지표를 충족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환자의 상태가 악화했을 때 의료진이 즉시 대응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자 지역 보건위원회에 부검을 의뢰했다.

병원 측은 “최종 부검 보고서는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가장 권위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부검 결과와 관련 법규에 따라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이런 종류의 수술에는 항상 사망 위험이 있다. 의사들은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보장할 수는 없다” “위 우회술은 그래도 수술이고, 위험이 따른다. 자연스럽게 체중을 줄일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 하라”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차이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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