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티킥 판정에 전북 타노스 코치가 한 이 행동 파장…심판協 “징계 회부”, 서포터즈 “집단행동도 불사”

전북현대모터스FC 타노스 코치가 심판 판정에 불복해 두 검지를 눈 꼬리에 가져다 댄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프로축구 경기에서 팀 선수가 페널티킥 판정을 받자 ‘눈 찢기’처럼 보이는 손동작을 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외국인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제소를 예고했고, 팬들까지 심판협의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현대모터스FC 간에 진행한 경기에서 불거졌다. 경기 후반 추가 시간 김우성 심판이 대전의 핸드볼을 선언하고 전북에 페널티킥을 주자, 타노스 코치는 주심하게 격한 항의를 하면서 경고를 받았다. 비디오판독(VR) 끝에 패널티킥이 선언됐으나 타노스 코치는 흥분한 듯한 언행을 이었고,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러자 타노스 코치는 양 검지를 눈에 가져다 대며 마치 눈을 찢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이는 동양인 비하라는 게 심판협의회 측 판단이다.

전북현대모터스FC 타노스 코치가 심판에 항의하며 두 검지를 눈 꼬리에 가져다 대는 모습. [SNS 갈무리]


협의회는 “본 행위는 심판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축구계 전체의 윤리 및 인권 존중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다”면서 “심판의 인종, 출신, 외모 등을 근거로 한 언행 및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이 사안에 대한 구단의 경위서를 받은 상태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은 ‘(심판)당신이 눈으로 보지 않않는가’라는 의미일 뿐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이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은 심판진이 우리 팀에 대한 오해를 풀길 바란다”고 했다.

[전북 서포터즈 연합 매드 그린 보이즈 SNS 갈무리]


만일 프로연맹 상벌위가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면, 전북이 받을 제재는 가볍지 않다. 프로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을 한 코치에게는 10경기 이상 출전 정지나 1000만원 이상 제재금 부과 등 징계가 내려진다. 구단도 10점 이상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 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부과, 경고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팬들은 즉각 반발했다. 전북 서포터즈 연합 매드 그린 보이즈(MAD GREEN BOYS·MGB)는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성명을 올려 “심판협의회의 편파적 징계회부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늘어난 오심으로 인해 선수단 및 많은 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구단 스태프에 대한 징계 회부 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이며 심판위원회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판협의회의 인종 차별 입장문 철회, 프로축구연맹의 징계 절차 철회, 제도적 개선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구단의 권익 보호와 축구계의 공정성 확립을 위해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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