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6개월 감소…20대 후반 불안정 일자리 20% 돌파
삼성 450조·현대차 125조…“경력직 선호에 효과 불투명”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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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층 취업자가 16만명 이상 줄고, 고용률도 18개월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12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취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3년째 하락하고 실업률이 다시 반등하면서 청년 고용시장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조업 취업 감소와 고학력 청년층의 장기 실업 증가가 맞물리며 ‘괜찮은 일자리’ 부족이 구조화되는 가운데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대기업의 1000조원대 국내 투자가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1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3%로 202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18개월 연속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을 썼다.
같은 기간 청년층 실업률은 6.1%로 2023년(5.9%)과 2024년(5.9%)보다 상승했다. 실업자와 잠재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한 체감실업률도 4년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올해 16.1%로 상승했다. 일반 실업률의 약 두 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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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미취업 기간은 더 길어졌다. 올해 5월 기준 최종 학력 졸업자 중 1년 이상 미취업 비중은 46.6%, 3년 이상은 18.9%로 전년보다 각각 1%포인트, 0.4%포인트 늘었다. 구직 활동을 6개월 이상 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지난달 11만9000명으로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 중 4년제 대졸 이상 고학력 청년층은 2만2000명으로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청년 고용이 부진한 것은 상대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로 인식되는 제조업 고용이 부진한 탓이 크다. 지난달에만 제조업 취업자가 5만1000명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고용 절벽은 채용 현장에서 확인된다. 지난 5일 고용노동부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 채용 박람회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4100여 명이 참가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는 역대 비수도권 채용 박람회 참가자 평균인 1000~1500명의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부산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에도 4800여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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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연합] |
이 가운데 주요 그룹의 초대형 국내 투자는 청년 고용 반전을 이끌 변수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삼성은 2024~2029년 450조원을 투자하고 5년간 6만명을 채용한다. 중단됐던 평택 P5 공장을 재착공하고 구미·광주·울산·아산 등 비수도권 투자를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125조2000억원을 국내에 투입하며 올해 7200명 수준인 채용 규모를 내년 1만명으로 늘린다. SK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최대 600조원 규모 투자를 예고했고, 연간 8000명 수준인 채용 규모도 투자 확대 시 최대 2만명까지 늘릴 수 있다. LG는 5년간 100조원(소부장 60%)을 투자하고, HD현대(15조원)·한화(11조원)·셀트리온(4조원) 등도 생산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런 대규모 투자에도 청년 고용 개선 효과가 뚜렷할지 불투명하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대기업의 경력직 선호현상과 AI 탓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6월 발표한 채용 시장 분석에 따르면 민간 채용 플랫폼의 상반기 채용 공고 14만4181건 가운데 82%는 경력 채용이었다. 경력직 중심의 수시채용을 계획하는 기업 비중도 48.8%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대기업 대졸 신규 채용자 중 28.1%가 경력자였다. AI도 위협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3년간 사라진 청년층 일자리 21만1000개 중 98%(20만8000개)가 사무·IT·전문 서비스 등 AI 고노출 업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