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028년까지 128조 투자…7개 그룹 3~5년간 총 833조 투입

SK, 용인클러스터에 팹 4기 짓기로
그룹 총수들 대규모 국내 투자 약속



국내 7개 그룹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향후 3~5년간 합산 833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미 관세 협상 여파로 국내 기업들 자금이 미국에 쏠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 대통령 지적에 기업들이 잇따라 내놓은 내용이다. 각 기업들은 단일 기업당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대를 각 주력 사업인 반도체, 인공지능(AI), 조선 등에 투입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17일 정부 등에 따르면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 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총수들에게 한미 관세협상이 국내 투자 축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SK는 2028년까지 예정된 128조원 상당의 국내 투자를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비를 당초 계획 대비 투자비를 대폭 늘려 팹 4기 규모로 짓는다. 완공 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들인 투자만 총 60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정부와 함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에 구축 중인 첨단반도체 개발용 미니 팹, ‘트리니티 팹(Trinity Fab)’도 계획대로 짓는다. 이를 통해 SK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장비·부품) 생태계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또 SK그룹은 글로벌 AI 허브 국가로 위상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을 계획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2027년 상업가동시 하이퍼스케일급(100MW) 규모로 운영돼 동북아 AI 허브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에만 수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와는 한반도 서남권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국내외 파트너들과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AI에 집중해 각각 5년간 450조원, 125조2000억원 투입 계획을 밝혔다. LG그룹은 소부장 R&D 및 생산 확장에 60조원 투입을 포함, 국내에 1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선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HD현대와 한화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연계한 지역발전 계획을 내놨다. 특히 양사는 미국과의 조선 협력이 국내 조선업계와의 동방성장으로 이어지게끔 하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우선 7조원을 투입해 조선해양 산업 클러스터인 전남 대불산업단지에 AI 기반 조선기술 실증센터와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한다. 이에 더해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건설기계 등 계열사들의 AI 기계 로봇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한다. HD현대는 또,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사와 상선 건조 협력 계획 등을 공개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조선·방산에 집중해 5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을 지방 중소 조선소 및 협력업체와 컨소시엄으로 확장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은 정부 방침에 맞춰 스타트업 펀드를 1조 규모로 키우고 내년 연구개발(R&D) 비용은 8000억원, 내후년에는 1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국내 시설 투자에도 나서 4조원을 들여 인천 송도와 충북 오창, 충남 예산에 각각 시설을 짓는다. 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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