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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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OCI홀딩스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해외 태양광 자회사 사내이사로 활동하면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발 리스크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책임 경영을 통해 태양광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른 이 회장은 OCI홀딩스 자회사인 OCI테라서스, OCI엔터프라이즈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OCI테라서스는 태양광 제품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생산법인, OCI엔터프라이즈는 미국 태양광 지주사이다.
이 회장의 사내이사 활동은 태양광 사업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발 공급과잉 등 각종 불확실성으로 태양광 사업에서 리스크가 커진 만큼 이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그룹 태양광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OCI테라서스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65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고객사들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구매량을 조정, 그 여파로 지난 7월과 8월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OCI테라서스의 실적 부진으로 OCI홀딩스는 올해 3분기 5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OCI엔터프라이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억원)보다 2배가까이 상승했다. 자회사 OCI에너지가 2개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다만 미국 내 태양광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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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홀딩스 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OCI홀딩스 제공] |
이 회장이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OCI홀딩스는 태양광 사업에서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테라서스는 고객사들의 재구매 움직임에 맞춰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향후에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연 3만5000톤에서 5만6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관세 및 규제 영향에 따른 시장 회복 추이를 면밀히 검토한 후 증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엔터프라이즈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종속회사인 OCI 미션솔라에너지의 공장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용 셀 생산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내 모듈 생산 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셀은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이 회장은 최근 진행된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선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사업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OCI홀딩스 기조에 맞춰 OCI테라서스, OCI엔터프라이즈는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OCI테라서스는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법인 OTSM을 통해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의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OCI엔터프라이즈는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국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