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카르텔 타격 위한 美군사개입?…셰인바움 “가당치 않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멕시코 대통령이 자국 영토 내 마약 밀매 카르텔 타격 목적의 미군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18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에서의 미국 군사 활동 전개 여부와 관련한 현지 취재진 질의에 “어떤 상황에서든 외국 정부가 우리 주권을 침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 활동은) 가능하지 않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상은 자국 내 영토에서의 군사 작전은 멕시코 군에 의해서만 진행될 것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협력과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종속 관계는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지역에서의 ‘마약 운반선’ 격침 뿐만 아니라 멕시코와 콜롬비아 본토 내 마약 카르텔에 대한 직접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마약 차단을 위해 멕시코 내 공격을 할 것이냐, (물으면) 나는 오케이”라면서, “실행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의회에서 멕시코 및 콜롬비아 공격에 대한 승인을 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미 비슷한 취지의 제안을 멕시코 정부에 몇 차례 했다고 한다.

멕시코 정상은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여러 차례 범죄 퇴치를 위한 지원 의사와 함께 미군 투입을 이야기했지만, 저는 매번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정보 공유 같은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면서, 이런 입장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19세기 중반 미국-멕시코 전쟁 이후 당시 영토 절반 정도를 “잃은” 사실을 양국 주권 관계의 역사적 배경으로 상기하면서 “미군 진입을 허용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