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련 안다르 창업자, 사기 혐의 피소…남편은 국보법 위반 구속

안다르 창업자 신애련 전 대표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유명 운동복 브랜드 안다르 창업자이자 현재 주식회사 글로우 대표 신애련 씨가 이번엔 투자금 편취 의혹이 불거졌다. 신 씨 남편 오 모 씨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된 지 6일 만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3일과 14일, 채권자 A 씨와 B 씨가 각각 채무자 신 씨를 상대로 낸 채권 가압류 신청 2건을 모두 인용했다. 또 신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글로우로부터 받은 임금 채권과 신 씨가 C 씨에게 지급한 임대차보증금 반환 채권에 대한 가압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씨는 지난 2023년 패션 브랜드 법인 글로우를 설립했다. 봉제선을 제거한 요가복으로 안다르 운영 당시 화제를 모은 뒤 무(無)봉제 프리미엄 양말 브랜드 사업에 나선 것이다.

이후 신 씨는 2023년 12월 B 씨에게 6억 원을 빌렸으나 이자를 약속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신 씨는 2024년 12월 1일 원리금을 상환 하기로 했고, 이후 연장했지만 이를 변제하지 않았다. 결국 미지급 이자 9250만 원과 임대차보증금 5000만 원이 가압류됐다.

재판 과정에서 신 씨가 지난달 기준 국세 1억 6000여만 원을 체납한 사실도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뒤 신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보도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제가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글로우와 무관한 개인 간 채권 관계”라고 해명했다.

신 씨는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는 회사 사내이사이자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하던 전 임원으로, 회사 승인 없이 본인 및 가족 명의로 제 남편에게 고금리 자금을 중개해 대여한 인물”이라며 “저는 그 거래의 구조와 조건을 최근에서야 확인하게 됐고, 대표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채무에 대해 정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임원에 대해서는 중대한 도덕적 위반 및 회사 내부 정보의 외부 유출 정황,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비공식적 접촉을 통한 대표이사 사임 기도 등 여러 중대한 문제가 확인됐다”라면서 “회사는 해당 전 임원에 대해 직무 정지 및 형사 고소를 포함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문제에서 시작됐으나 조직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 씨의 남편 오 모 씨는 2014~2015년 북한 해커 ‘에릭’과 접촉해 온라인 게임 불법 서버를 운영하며 해킹 프로그램을 확보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되며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신 씨는 남편의 북한 해커 연루 사건에 대해 “12년 전, 저와 결혼하기 이전에 발생한 일로 당시 저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제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저와 아이들이 고통받는다”고 호소했다.

2015년 설립한 안다르는 업계 대표 레깅스·애슬레저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과거 남편 오 씨의 운전기사 갑질 의혹 등에 휩싸이며 브랜드 이미지가 급락한 바 있다. 안다르는 4년 전 신 씨 부부가 동반 사임한 뒤 에코마케팅에 인수됐다.

안다르 측은 “전 창업자 부부는 현재 지분은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이번 사안은 개인의 과거 행위일 뿐 안다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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