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분기 실적 ‘환호’…주가 오를 일만 남았다[투자360]

시간외 거래서 5%대 급등
실적과 주가 괴리 ‘악순환’ 끊어내
“엔비디아 실적, 시장 상승 흐름 되살릴 만큼 충분”


엔비디아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오른쪽)이 2025년 1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US-Saudi Investment Forum)’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시장의 벽을 뛰어넘었다.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엔비디아 실적은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돌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실적과 주가 괴리가 반복됐던 지난 분기 흐름과 달리 이번에는 주가가 화답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등했다.

이날 투자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570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LSEG가 집계한 전망치 549억2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30달러로 시장 예상치 1.25달러를 웃돌았다.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24% 오른 19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장에서 이미 전일 대비 2.85% 상승한 186.52달러로 마감한 뒤 추가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0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12% 조정을 받았다. 더구나 지난 4개 분기 중 3개 분기에서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쓴맛을 맛봤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8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매출은 예상치(286억달러)를 웃도는 300억달러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8.35% 급락했다. 이 밖에도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와 2025년 1분기 직후 각각 0.23%, 5.12% 하락하는 등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 패턴이 반복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그간의 악순환을 끊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단순한 어닝 서프라이즈 이상의 의미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AI 투자 사이클 둔화 우려가 최근 주가 조정을 이끌었지만 이번 실적로 인해 성장 추세가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 전망으로 매출 650억달러를 제시했다. 월가 컨센서스인 623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면서도 이번 가이던스는 중국 매출이 ‘0%’라는 보수적 가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디파이언스 ETF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것은 우리가 기다려온 시장 이벤트였다”라며 “(엔비디아의 실적 지표가)시장을 되살리고 다시 강세 모멘텀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도 투자자 서한에서 “엔비디아의 실적과 전망은 시장의 상승 흐름을 다시 살릴 만큼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비디아를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출발점”이라고 표현하며 최근 제기된 버블 우려와 달리 “세계 주요 기술 기업들은 높은 이익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서버·칩에 수십억 달러를 재투자하고 있고 이 지출은 실제로 집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카렐리는 “언제든 조정은 발생할 수 있지만, 경기 침체만 피한다면 강세장은 다시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재차 살아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발 훈풍으로 이달 내에 증시가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의견이 갈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실적은 잘 넘기긴 했지만 증시가 전고점을 11월 지나가기 전에 빠르게 탈환하는 일은 녹록지 않을 듯하다”라며 “연준 정책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달 11일 전까지는 연준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으로 이어지는 장세를 몇 차례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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