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장 돌진 사고 비극 막는다… 경찰, 고령 운전자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추가 보급 [세상&]

내달 1~19일 7개 지역서 지원 대상자 730명 모집
경찰청,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무상 보급 2차 사업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 전경. 이용경 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고령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차량 돌진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관계 기관과 함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추가 보급에 나선다.

경찰청은 손해보험협회·한국교통안전공단과 공동으로 고령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지원했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2차 보급 사업’을 추가로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차량이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급가속 조작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제어해 주는 첨단 안전장치다.

앞서 고령 운전자 교통안전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올해 4월부터 무상 보급 사업이 추진됐다. 이번 2차 사업에선 모집 지역과 대상이 확대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1차 사업에 지원한 고령 운전자 141명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비정상적 가속으로 인한 페달 오조작 의심 건수가 총 71회로 확인됐다. 공단은 이를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정상적 가속은 ▷전·후진 15km/h 이하로 주행 중 가속 페달을 80% 이상 밟을 때와 ▷주행 중 급가속으로 RPM이 4500rpm에 도달할 때를 말한다.

경찰청과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특별시·광역시(세종 제외)의 고령 운전자 730명 대상으로 2차 보급 사업 대상 모집을 다음 달 1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지원자는 신청서와 운전면허증, 차량 등록증 등 구비서류를 12월 1일~19일 거주지 인근 한국교통안전공단 지역본부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는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나 해당 지역의 가까운 경찰서, 공단 지역본부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고령자 교통안전을 위해서는 안전한 이동권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급가속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고령자 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급가속 사고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2차 사업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교통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고령 운전자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해 국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번 첨단 안전장치 지원 확대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의무 도입 등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부천 제일시장에서 벌어진 트럭 돌진 사고로 22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에서는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비추는 ‘페달 블랙박스’에 운전자 A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며 사고 원인 규명에 결정적 단서로 작용한 바 있다.

하지만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설치하면 블랙박스와 같은 단순 기록뿐 아니라, 차량 급발진이나 페달 혼동 등 실수로 인한 비정상적 가속을 즉각 제어해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