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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검은색 백을 들고 도쿄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중일 갈등 이후에도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뿐 아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핸드백 역시 ‘인기몰이’를 하는 등 일본 내 인기가 쉽게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21~23일 전국 여론조사 실시 결과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2%로 집계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 답변 과정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시사해 중일 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10월 21~22일) 때보다 오히려 1%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7%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책임있는 적극재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74%에 달했고, ‘평가하지 않는다’는 17%에 그쳤다. 외교 분야에서도 대체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카이치 내각의 대중국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56%로 ‘평가하지 않는다’(29%)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이 77%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16%)을 크게 웃돌았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0%에 달했다. 응답자의 25%만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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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노 피혁공예 홈페이지 캡처] |
지난달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64%)는 응답률이 ‘평가하지 않는다’(1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카이치 내각의 외국인 정책에 대해서는 ‘기대한다’는 응답(62%)이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25%)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32%, 참정당 5%, 입헌민주당 5%, 국민민주당 4%, 일본유신회 4%, 공명당 4% 순이었다. 무당파는 40%였다.
지난달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A4 용지 수납이 가능한 크기의 큼직한 가죽가방을 손에 들고 업무를 보러 다니고 있다. 145년 전통의 일본 가죽 브랜드 ‘하마노 피혁공예’가 제작한 이 가방의 명칭은 ‘그레이스 딜라이트 토트’지만 다카이치의 이름을 따 ‘사나에 토트’라고 불릴 정도다.
나가노현 미요타정에 있는 공장에서 약 20명의 장인이 재단부터 봉제까지 거의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 총리가 10월 21일, 총리 지명 후 이 가방을 들고 관저에 들어가는 모습이 보도되자, 인터넷 상에서 “경쾌한 이미지”, “심플하고 고급스럽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주문이 잇따랐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SNS에서 ‘사나에 백(早苗バッグ)’이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되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출하까지 9개월 가량 대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가방 제조사 담당자는 “중요한 자리에 선택해 주셔서 몸이 다 조여지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현재는 검은색으로 한정해 주문을 받고 있으며, 출하는 내년 8월 이후로 예정돼 있다. 가방 공장이 있는 미요타정도 예상치 못한 특수를 환영하고 있다. 이 마을은 올해 10월 하순 이후에는 예년 1년치에 해당하는 10건 이상 주문 신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