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알에스오토메이션 “산업용 로봇 넘어 로봇용 데이터 플랫폼 구축”…피지컬 AI에 승부수 [투자360]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맞춤형 로봇 생산
‘스마트 튜닝’ 기술로 피지컬 AI 시장 공략
알에스오토메이션, 다음달 1일 유상증자 발행가 확정


지난 25일 경기도 평택시 알에스오토메이션 공장에서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가 자동화기기 부품 중 하나인 드라이브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신주희 기자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알에스오토메이션이 산업용 로봇 업체를 넘어 ‘로봇용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로봇이 움직이며 생성하는 고품질 모션·힘·가속도 등 물리 데이터를 확보해 ‘피지컬 AI’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5일 찾은 경기도 평택 알에스오토메이션 공장. 전통적인 일렬 ‘컨베이어’ 방식이 아닌, 모델별 작업대가 ‘셀 단위’로 구성된 생산 구조가 눈에 띄었다. 각 셀에서는 작업자들이 기판 위에 부품을 올려 연결하거나 조립 작업을 분주히 이어가고 있었다.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는 “자동화 장비와 로봇 구동 부품은 대부분 다품종·소량생산 제품이라 모델 변화가 잦다”며 “라인형 생산 방식은 변경이 어려워 셀 단위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한쪽에는 로봇의 ‘근육’ 역할을 하는 드라이브 제품이 빼곡히 쌓여 있었다. 드라이브는 모터와 연동해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핵심 부품으로 간단한 자동화 장비에도 대개 6개 이상 들어간다. 납품 전에는 고열 환경에서 12시간 이상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회사의 주력 부품은 드라이브, 엔코더, 컨트롤러 3가지다. 엔코더는 모터가 얼마나, 어떤 각도와 속도로 움직였는지를 감지하는 ‘감각 센서’다. 회전·위치·가속도 정보를 읽어 로봇의 자세와 정밀도를 결정한다. 엔코더는 드라이브와 모터를 통합해 전체 로봇 동작을 지휘하는 장치로, 일종의 ‘뇌’ 역할을 한다. 여러 축을 동시에 움직이고 피드백을 조정해 로봇의 전체 모션을 제어한다.

지난 25일 경기도 평택시 알에스오토메이션 공장에서 반도체·정밀 제조용 XY 스테이지 장비가 시범 작동되고 있다. 신주희 기자


회사가 구상하는 핵심은 ‘스마트 튜닝’ 기술이다. 사람이 날아오는 공을 잡을 때는 손끝에서 오는 압력을 감지해 받아내는 힘과 동작을 조절하지만 로봇은 이를 전류·가속도 패턴 등으로 인지한다.

강 대표는 “영상이나 텍스트가 아니라 힘·가속도·마찰 같은 물리 데이터를 모아내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며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제대로 된 피지컬 AI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이를 위해 각 부품에 ‘튜닝 플랫폼’을 결합했다. 강 대표는 “모터에 얼마의 전기가 흘렀는지, 그 순간 열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가속도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기록하는 데이터셋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데이터를 로봇 자체에서 바로 계산하는 온디바이스 방식과, 소형 서버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방식으로 활용해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경기도 평택시 알에스오토메이션 공장에서 로봇이 시범 작동되고 있다. 신주희 기자


회사가 피지컬 AI 사업 미래 시장으로 꼽는 지역은 미국이다. 제조업 리쇼어링, 인프라 재투자가 맞물리며 산업 자동화·로봇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국방·방산용 피지컬 AI 부품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이자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초소형 정전용량식 엔코더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에 돌입했다.

정전용량식 엔코더는 진동·전파 간섭에도 오차 없이 작동한다는 특성 덕에 드론 공격, 전파 방해 상황에서도 로봇이나 무기 체계가 멈추지 않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실제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등 유도무기 체계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과 장착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장 확장 차원에서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1일 신주 발행가를 확정하고 4~5일까지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발행 규모는 당초 400억원에서 3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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