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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한 가운데, 개미와 외국인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개미들은 “싸게 살 기회”라며 저가 매수에 올인한 반면, 외국인들은 오히려 대량 매도 공세로 돌아서며 지수를 더 끌어내렸다. 특히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던 SK하이닉스에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절반 가량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월18~24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순매수액만 무려 2조580억원에 달한다.
특히 개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달 초 62만원까지 치솟았던 SK하이닉스는 최근 16% 넘게 빠졌지만, 개인들은 오히려 지수가 폭락한 18일(5.94%)과 21일(8.76%)에 각각 5250억원, 1조2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에 이어 많이 매수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다. 두산에너빌리티(최고가 대비 24%)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는 올해 최고가를 찍은 뒤 최근 급락했지만, 개인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외국인은 완전히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설 때 외국인은 오히려 4조5930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은 같은 기간 2조8110억원을 내다 팔았다. 특히 18일과 21일 급락장엔 각각 3690억원, 1조4570억원을 집중 매도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일주일 개인은 2조5430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4조5930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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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연합] |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던 SK하이닉스에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로 인해 뒤늦게 진입하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26일 기준 SK하이닉스에 투자한 투자자는 16만1683명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중 손실을 보고 있는 비율이 49.91%로 무려 절반 가까이나 됐다.
투자자들의 평균 단가는 40만3890원이고, 평균 수익률은 114%인 것을 고려하면, 고점이었던 60만원 선에서 신규 진입했던 투자자들이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SK하이닉스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87만원으로 상향하면서 “향후 2~3년간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구조적 국면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구글-브로드컴으로 이어지는 TPU밸류체인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여전히 핵심 부품”이라며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