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말차로 ‘혈당 스파이크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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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보틀(L:Bottle)’을 개발한 신대현(오른쪽)·노혜진 MD. [롯데홈쇼핑 제공] |
롯데홈쇼핑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프리미엄 음료 브랜드 ‘엘:보틀(L:Bottle)’을 선보였다.
해당 브랜드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상품을 담당하던 신대현·노혜진 MD가 개발했다. ‘L’은 라이프스타일과 롯데를, ‘Bottle’은 휴대성을 의미한다. ‘한 병으로 완성하는 건강 루틴’이라는 브랜드 핵심 콘셉트를 반영했다.
개발팀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2019년 이후 5년 동안 약 30% 성장했지만, 구매 고객 중 20%가 꾸준히 섭취하지 않는 습관에 주목했다. 이는 개별 포장과 뚜껑 아래 영양제를 넣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위해 30여곳의 제조사를 찾아 미팅도 진행했다.
첫 상품은 혈당 관리에 초점을 맞춘 ‘스파이크 제로’ 음료다. 국내산 ‘말차’와 인도산 ‘바나바잎’, 이탈리아산 ‘애플사이다비니거’ 등 100% 유기농 원료 3종을 핵심성분으로 구성했다. 원료 수급을 위해 지난 24일엔 경남 하동군과 말차 공급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연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도 론칭한다.
신대현 롯데홈쇼핑 책임은 “사내벤처에서 일상의 고민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게 됐다”며 “혈당 관리를 시작으로 수면 개선, 소화 증진 등 현대인의 다양한 건강 니즈를 충족하는 프리미엄 음료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롯데홈쇼핑은 AI, 미디어, 콘텐츠,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내벤처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선정된 팀에는 초기 사업자금 3000만원과 전용 사무공간, 최대 1억원 규모의 후속 지원, 외부 전문가 멘토링 등 체계적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016년부터 운용 중인 사내벤처의 결실도 꾸준하다. 차별화된 기저귀 제품을 개발한 ‘대디포베베(Daddy for Bebe)’가 대표적이다. 2016년 당시 롯데홈쇼핑 직원이었던 전영석 대표가 ‘홀딩밴드형 기저귀’ 아이디어로 대상을 수상하며 창업했다. 기저귀를 갈 때 바지를 벗기지 않아도 된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매출은 35억원이다. 입사 2년 차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현재 17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벨리곰’도 성공 모델로 꼽힌다.
전호진 롯데홈쇼핑 기획부문장은 “대디포베베, 벨리곰에 이어 엘보틀까지 직원들이 신사업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조직문화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발판이 됐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신사업 도전을 장려해 미래 혁신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