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종전안’ 속마음은 무엇?…우크라 러 위성국 만들기 생각하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협상 중 따내려는 목표가 우크라 동부 영토 확보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그가 개전 초기부터 주장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 확보’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개 종전안 초안 조항과 이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대답이 “‘러시아 지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단서를 제공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속내를 2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 미국이 쓴 종전안 초안에 큰 관심이 없는 듯보였다. 그러다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끝났다”며 본인의 요구안을 비교적 명확하게 공개했다.

그는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그들이 점령한 영토에서 떠난다면 우리는 전투 작전을 멈출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군사적 수단으로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 주장은 러시아가 지난 6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차 협상에서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철군은 격전지 영토를 포기하라는 뜻과 같기에, 사실상 수용할 수 없는 건이다.

WSJ은 우크라이나가 철군하지 않으면 군사 수단을 쓰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푸틴 대통령의 핵심 목표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어떤 합의도 새로운 침공의 서막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통제권 확보라는 푸틴 대통령의 핵심 목표는 미국이 쓴 종전안 초안에서도 드러난다.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 측과 협상, 우크라이나 입장을 일부 반영하고 항목도 28개에서 19개로 줄인 초안을 두고서 양국과 협의 중이다.

28개 항목 초안은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를 통해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직후 러시아 입장에 치우쳤다는 비난이 나왔으며, 지난 26일 로이터통신은 이 초안이 러시아 측이 작성한 것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도키도 했다.

실제 초안 내용은 “양국은 인종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 증진을 위해 사회와 학교에서 교육적 프로그램 이행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지난 6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2차 협상 중 했던 주장과 큰 틀에서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통제하기 위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지정학적 거래를 성사하려 한다고도 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임기 만료 후에도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는 점을 계속해 문제 삼고 있다.

그는 “우리는 결국 우크라이나와 합의하고 싶다”며 “그러나 지금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또 영토 문제를 포함한 협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며 “협정을 위반하면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보복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 우크라이나의 인정을 받는 건 필요하지 않고,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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