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어’에 고개숙였다…평가원 “절대평가 취지와 의도에 미치지 못해”[세상&]

영어 영역 1등급 비율 3.11%…통상 목표 6~8%
평가원장 “평가원 의도와 달리 어렵게 출제, 유감”
올해 수능 만점자 5명…지난해 11명 대비 6명 감소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와 관련 총평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1등급이 3%에 불과하다는 채점 결과가 나온 가운데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하였으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의 경우 1등급 비율이 3.11%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로웠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8% 수준일 때 적정 난도라고 평가한다. 이는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 안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 과목과 비교해도 비율이 낮은 셈이다.

오 평가원장은 “영어 영역의 경우 목표치보다 정답률이 다소 낮게 나오는 (빈칸 추론과 같은) 문항들이 있다”라면서 “이러한 문항들에 대해 향후에 난이도 수준을 적절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만점자가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 평가원장은 “수능 만점자는 총 5명이며 재학생 4명, 졸업생(재수생) 1명”이라며 “만점자 중 탐구영역 선택과 관련해 1명은 사회탐구, 과학탐구는 4명”이라고 언급했다.

수능 만점자는 국어·수학·탐구영역에서 모든 문제를 맞히고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을 의미한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4명, 졸업생 7명 등 총 11명이었다. 올해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만큼 만점자가 한 자릿수대로 줄었다.

영어 영역 외에도 올해 수능 채점 결과 국어 영역도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을 기록했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렵다고 평가한다.

오 평가원장은 “평가원은 올해 수능에 대한 학교 현장과 국민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하여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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