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깨고 아수라장”…주류점 화장실서 만취해 뻗은 ‘범인’ 정체는

[해노버카운티 동물보호소 SNS]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주류 판매점에 난입한 라쿤이 매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뒤 술에 만취해 화장실에서 기절한 채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주류 판매점에 누군가 침입해 여러 병의 술병이 깨지고 천장 타일이 뜯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절도범의 침입으로 보였지만 범인은 사람이 아닌 라쿤이었다.

해당 상점의 직원은 화장실에서 완전히 만취한 채 기절해 있는 라쿤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노버카운티 동물보호소 측에 따르면 라쿤은 주류 판매점의 천장 타일을 뚫고 빠져나와 술병이 보관돼 있는 여러 선반을 뒤지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동물보호소가 SNS를 통해 공개한 당시 사진을 보면 매장 바닥에 술병이 널부러져 있고 바닥 곳곳에 술이 고여 있는 모습이다. 화장실 변기 옆에 엎드려 있는 라쿤의 모습도 담겼다.

보호소 측은 SNS를 통해 “매우 취한 라쿤을 안전하게 보호소로 데려가 술을 깨운 뒤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쿤은 몇 시간 동안 잠을 자고 일어났고, 부상의 흔적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라쿤은 안전하게 야생으로 돌려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지니아주 야생동물자원부에 따르면 라쿤은 지역의 숲이나 공원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자주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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