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이후 두번째 세운상가 방문
“어찌 해괴망측하다 할 수 있나”
최휘영 문체부 장관까지 꼬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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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세운상가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손인규·박병국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종로는 서울의 심장”이라며 “더이상 종로를 이대로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4일 서울 종로구 세운지구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서울시를 발전시키면 세계유산에서 취소될것 처럼 선동하는 것은 정부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종묘 앞 초고층 빌딩 개발 논란이 불붙은 뒤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세운상가를 다시 찾았다. 이날 간담회는 세운지구 내 노후 지역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정비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SH공사 사업현황 브리핑에 이어 지역 주민 100여 명과 함께 생활 불편, 안전 우려, 사업 추진 과정의 애로사항 등이 논의됐다.
오 시장은 “역사 유적과 문화재는 중요하다”며 “자랑할수 있는 역사를 잘 드러내고 잘 보여드릴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보존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이런 개발과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냐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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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세운상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
그는 “제가 녹지 공간 조성 등 종로에서 남산까지 계획을 세웟는데 후임 시장이 콘크리트를 발랐다. 종묘에는 관심도 없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란 분이 ‘해괴망측하다’라는 말씀을 했다. 정부가 반대할수 있지만, 사업의 의미를 이해하고 공유하는게 우선이지, 삶의 터전을 해괴망측하다고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나”고 꼬집었다.
세운지구는 30년 이상 된 건축물 97%, 목조 건축물 57%로 노후, 화재 등 안전상 문제에도 노출돼 있다. 또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6m 미만 도로가 65%에 이르러 주민 불편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오 시장은 노후 도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개발 논리를 떠나 ‘주민 삶의 질’과 맞닿아 있는 문제인 만큼 다시 한번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서울시는 또 종묘 일대 역사 경관 회복, 시민에게 새로운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30년 이상 낡은 건축물이 밀집한 세운지구의 안전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해소, ‘정체낙후’된 지역 이미지가 ‘녹지활력’이 넘치는 미래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운지구는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통해 도심 핵심상가군 공원화와 민간부지 내 개방형 녹지를 조성, 약 13.6만㎡ 규모 도심 녹지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시는 북악산~종묘~남산을 잇는 ‘남북 녹지축’이 조성되면 녹지뿐 아니라 획기적인 도심 경쟁력 제고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3일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세운상가 재개발 이슈 총정리’ 영상에서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에 종묘~남산 녹지축이 생기면 세계 도시계획사에 획기적 성공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녹지생태도심을 통한 도시재창조는 녹지 갈증이 높은 서울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세운4구역 초고층 빌딩 개발에 앞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라는 국가유산청의 요청과 관련해 “20년 이상 지연된 세운지구 주민들에게 길게는 4년 이상 소요되는 영향평가를 받으라는 것은 한마디로 사업을 접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주민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토대로 정비사업의 병목지점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업 추진 일정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