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500만 이하 최대 16.5% 공제…‘13월 월급’
12월 막차 타도 OK…추가납입 통해 600만 한도 꽉
펀드는 돈 마르지만, 보험은 평생…장수리스크 대비
급전 필요 시 해지 안해도 보험계약 대출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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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이정혁(41) 씨는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켰다가 ‘멘붕’에 빠졌다. 예년엔 돌려받던 세금을 올해는 토해내야 할 판. 당장의 절세와 30년 뒤 노후 준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이 있을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이제 막 40대에 접어든 정혁 씨는 세금도 줄이고, 은퇴 후 30년 설계 방법을 고민하던 중 ‘연금저축보험’을 추천받았다. 당장 이달에라도 가입해 추가 납입까지 활용하면 최대 99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찬바람과 함께 직장인들의 성적표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13월의 월급’을 기대했다가 세금 폭탄을 맞을까 전전긍긍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4050세대에는 당장의 절세와 먼 미래의 노후 준비가 모두 발등의 불이다.
은퇴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노후소득 확보를 위한 개인연금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리 준비하지 않을 시 다가올 노후의 빈곤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2월이 지나기 전, 아직 늦지 않은 ‘연금저축보험 막차 탑승법’을 알기 위해 정혁 씨도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기로 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고령 인구 비중은 올해 이미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합니다. 특히 평균수명 증가로 은퇴 후 생존 기간이 25~30년에 이르면서, 노후자금 준비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자들의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은 월 70만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은퇴 후 2인 가구 월 최소 생활비가 24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달 170만원의 소득 공백이 생기는 셈이죠. 게다가 퇴직연금은 일시금 수령 비율이 87%에 달해 노후 안전망 기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개인연금보험은 이런 공백을 메우는 ‘3층 연금’의 핵심으로, 세제 혜택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노후 대비 수단으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보험’이 대표적이죠. 특히 생명보험사의 개인연금보험은 종신연금으로 전환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오래 살수록 노후자금이 바닥날 수 있는 ‘장수 리스크’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면 연간 납입액 최대 6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제율은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른데, 총급여 5500만원 이하는 16.5%, 초과 시 13.2%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총급여 4000만원인 직장인이 연간 600만원을 내면 매년 99만원(600만원×16.5%)을 돌려받습니다. 10년이면 990만원, 20년이면 1980만원의 절세 효과를 누리는 셈이죠. 총급여 5000만원인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5500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16.5%의 공제를 받을 수 있죠.
만약 총급여 7000만원인 직장인이라면 매년 약 79만원(600만원×13.2%)을 환급받아 20년간 약 1580만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추가납입’ 제도를 활용하면 됩니다. 연금저축보험은 기본 보험료 외에 추가로 낼 수 있는 구조여서, 12월에 가입하더라도 연간 한도 600만원을 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총급여 5500만원 이하 직장인이 12월에 월 50만원짜리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면서 550만원을 추가납입하면, 그해 납입액이 600만원이 되어 99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매월 50만원 납입을 유지하면 매년 99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이어지죠.
실제로 이 씨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30대 직장인 김정식(37) 씨 역시 매년 연말정산 때 환급은커녕 세금을 토해내기 일쑤였습니다. 13월의 월급을 받지 못해 불만이 많았고, 회사 선배의 조언을 받아 16.5%라는 높은 세액공제율이 적용되는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그는 가입과 동시에 추가납입까지 활용해 600만원을 채웠더니, 그해 99만원을 돌려받는 경험을 했습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세액공제율이 높은 쪽이 가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총급여 5500만원을 기준으로 공제율이 16.5%와 13.2%로 나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남편 연봉이 7000만원, 아내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아내가 가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같은 600만원을 내도 남편은 79만원, 아내는 99만원을 돌려받으니 연간 20만원 차이가 나죠. 만약 부부 모두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라면 각자 600만원씩 내 198만원을 환급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가구 전체 현금 흐름을 고려해 무리 없는 범위에서 설계하는 게 중요합니다.
차이가 큽니다. 개인연금보험은 일찍 시작할수록 월 납입액 부담은 줄고, 복리 효과로 최종 수령액은 많이 늘어납니다.
구체적으로 볼까요. 65세까지 3억원을 만든다고 가정하고 연 4% 수익률을 적용하면, 30세에 시작하면 월 납입액이 약 37만원입니다. 하지만 40세에 시작하면 약 65만원으로 1.7배 늘어나고, 50세에 시작하면 약 135만원으로 3.6배나 뛰어오릅니다. 10년 늦출 때마다 부담이 거의 2배씩 늘어나는 셈이죠.
게다가 젊을 때 가입하면 사망·장애 보장 등 부가 혜택도 유리한 조건으로 받을 수 있고, 세액공제 혜택도 더 오랜 기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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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연금보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비과세 혜택입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이자소득에 붙는 세금 15.4%를 한 푼도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만 55세 이후 종신형 연금(보증지급기간 기대여명 이하)으로 받는 경우입니다. 둘째, 5년 이상 내고 10년 이상 유지한 계약(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입니다. 셋째, 10년 이상 유지한 계약 중 총보험료 1억원 이하인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30년간 매월 30만원씩 내 원금 1억800만원에 이자 5000만원(이자율 2.5% 기준)이 붙었다면, 일반 저축상품은 약 77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연금보험은 비과세 조건을 충족하면 세금이 0원이죠. 여기에 금융소득종합과세와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효과까지 더해집니다.
맞습니다. 연금 수령 시에는 연금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다만 세율이 낮고, 나이가 많을수록 더 줄어듭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금저축보험을 통해 조건에 맞게 연금을 받는 정상 시나리오라면 만 55세 이상 70세 미만은 5.5%, 70~80세는 4.4%, 80세 이상은 3.3%가 적용됩니다. 낼 때 13.2~16.5%를 공제받고, 받을 때 3.3~5.5%만 내는 구조이니 결과적으로 이득인 셈이죠. 게다가 연금은 수십 년에 걸쳐 나눠 받기 때문에 한꺼번에 세금 부담이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평생 받을 수 있느냐’입니다. 연금저축펀드는 적립금이 소진되면 연금 지급이 중단됩니다. 수령 기간도 보통 최대 20년으로 제한되죠. 반면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종신형으로 전환하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래 살수록 유리한 구조인 셈이죠.
안정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운용 실적에 따라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은 최저보증 기능이 있어 투자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1인당 1억원까지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해 금융당국에 의한 엄격한 감독을 받기 때문에 부실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은 해약환급금의 50~95% 범위에서 ‘보험계약대출’을 받을 수 있거든요.
대출 이자율은 해당 월 공시이율에 가산금리 1.5%를 더한 수준입니다. 별도 심사 없이 즉시 지급되고,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습니다. PC나 모바일로 간편하게 신청·상환할 수 있어 급할 때 유용하죠.
한 번 가입하고 나면 중도 인출이 까다로운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비교하면, 연금보험은 세액공제 한도를 초과해 저축하려는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 비과세 수요층에 강력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기 수익률만 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는 “노후 자금은 단기 수익률 게임이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30년을 지탱할 최소한의 기반”이라고 강조합니다.
투자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과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급격한 시장 폭락 직전에도 주식시장은 대부분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당시 어떤 전문가도 1~2년 후 급락을 예견하지 못했죠. 아무리 높은 이익을 거뒀어도 은퇴 직후 시장이 폭락하면 평생 모은 자산이 한순간에 줄어들 수 있습니다.
노후 준비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안정적 현금 흐름’입니다. 개인연금보험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매달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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