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토 이슈 복잡, 타협점 못 찾았다”…‘수정 종전안’ 곧 美와 공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 핵심들과의 협의를 거친 수정 종전안을 곧 미국 측과 공유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런던 총리실에서 영국·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한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정안이 20개 항목으로 꾸려졌으며, 영토 포기와 관련한 문제에서 합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 기류는 기본적으로 타협점을 찾자는 것이지만, 영토 문제와 관련해 복잡한 이슈들이 있다”며 “타협점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했다.

수정안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토 일부 포기를 요구한 기존 종전안의 관련 내용을 우크라이나 측에 더 유리하게 바꾼 안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미국이 작성한 종전안을 두고 협상을 해왔다.

영토 문제 등 핵심 사안을 놓곤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전체에 대한 양보를 주장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와 병력 축소도 요구 중이다.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의 영국 총리실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불러 4자 정상회담을 열었다.

종전 계획과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방안 등을 핵심 의제로 약 2시간30분가량 회담이 이뤄졌다.

특히나 유럽 내 동결 자산을 활용, 러시아를 압박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크렘린궁은 러시아와 미국의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 결과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날 밝힌 상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윗코프와 (맏사위)쿠슈너는 이미 모스크바에서 달성된 결과에 기반해 작업했고,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과 작업했다”며 “이제 이 작업 결과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몇 시간 전까지도 제안을 읽지 않았다는 건 조금 실망스럽다”고 한 데 대해선 “의견 차이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모른다”며 논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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