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은 도시의 혈관”…강서·서초, 10~17년 숙원 해결 물꼬 텄다

강서구, 10년 숙원 ‘대장홍대선’ 첫 삽…서초구, 17년 기다림 끝에 ‘고속터미널사거리 전방향 횡단’ 완성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교통은 도시의 혈관과 같다. 혈관이 막히면 도시 기능도 멈춘다. 서울 강서구와 서초구가 각각 10년, 17년간 이어져 온 교통 숙원 사업에서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며 주목받고 있다.

강서구는 서남권 교통 지형을 바꿀 대장홍대선을 착공했고,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던 고속터미널사거리 전방향 횡단보도를 마침내 개통했다. 철도와 보행이라는 서로 다른 교통 인프라지만, 두 사업 모두 ‘도시 생활의 단절을 잇는다’는 공통된 의미를 지닌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10년 숙원인 대장홍대선 착공식이 있는 날인 15일 활짝 웃고 있다.


강서구, 10년 숙원 ‘대장홍대선’ 첫 삽…서남권 교통 대전환

서울 강서구의 숙원 사업이자 수도권 서부 광역교통망의 핵심 축인 대장홍대선이 12월 15일 공식 착공했다.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지구에서 화곡·강서구청 인근·가양을 거쳐 홍대입구까지 총 20㎞를 잇는 광역철도로, 총사업비 2조1000억 원이 투입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2031년 개통이 목표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대장지구에서 홍대입구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약 50분에서 27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강서구민 역시 화곡 일대에서 홍대입구까지 10여 분 만에 접근할 수 있어,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서남권 교통 소외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원종(서해선) ▲화곡(5호선) ▲가양(9호선) ▲홍대입구(2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등 4개 노선 환승 체계가 구축되며 서남권 전체의 이동 편의성이 대폭 개선된다.

부천 고강·원종동, 양천 신월동, 강서 화곡동 등 철도 접근성이 낮았던 지역도 생활 여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규 역세권 조성에 따른 상권 활성화와 주거 가치 상승, 마곡지구·김포공항 혁신지구와의 연계 강화 등 산업·경제적 파급 효과도 주목된다.

강서구는 대장홍대선 착공을 계기로 강북횡단선 재추진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목동 25.7㎞를 잇는 노선으로, 강서구에는 등촌역 등 3개 정거장이 예정돼 있다. 구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 탈락 이후 주민 12만 명 서명을 서울시에 전달하는 등 재추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대장홍대선은 강서를 서울 서남권을 넘어 수도권 서부의 핵심 교통 허브로 도약시키는 결정적 이정표”라며 “강북횡단선 등 남은 교통 현안도 서울시·중앙정부와 협력해 반드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초구 고속터미널 교차로의 모습.사진에는 횡단보도와 차량들이 보인다.


서초구, 17년 기다림 끝에 ‘고속터미널사거리 전방향 횡단’ 완성

서초구는 반포·잠원동 주민들의 17년 숙원이던 고속터미널사거리 전방향 횡단보도를 지난 8일 개통했다. 이로써 고속버스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고투몰, 대규모 주거단지 간 보행 동선이 지상에서 직접 연결됐다.

고속터미널사거리는 반포자이·원베일리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 조성과 함께 보행 수요가 급증했지만, 지상 횡단보도가 없어 주민들은 지하도상가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고터·세빛 관광특구 지정과 잠수교 보행화 사업이 더해지며 보행 환경 개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상권 침체를 우려한 지하도상가 상인들의 반대, 지상 대기 공간 부족, 출입구 이설 문제 등으로 사업은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서초구는 해법을 바꿨다. 출입구 이설 대신 우회전 차로 조정이라는 대안을 마련해 공간 문제를 해결했고, 이 과정에서 약 20억 원의 공사비 절감 효과도 거뒀다. 서울경찰청과 서초경찰서도 보행 안전 필요성에 공감하며 힘을 보탰고, 올해 5월 27일 교통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서초구는 반포동사거리와 고속터미널사거리를 포함해 총 13곳에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고속터미널 일대는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치는 관문”이라며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