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환율 평균 1471.1원
올해 연간 최고치 경신 전망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안정 흐름
![]()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유혜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내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1%에서 2.3%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2025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내년 물가는 내수 개선에도 공급 압력이 줄면서 2.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소비자물가는 근원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유가 약세도 이어지면서 연간으로는 올해와 같이 2.1% 상승할 전망”이라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현재처럼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초중반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아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 일평균은 1471.1원이었다. 지난달 평균 환율(1460.44원)은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최고치였는데, 이보다도 더 올랐다. 연간 평균 기준으로는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환율과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올해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오르며 작년(2.3%)보다 둔화했는데, 지난 10~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까지 뛰었다. 한은은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 일시 상승,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고환율로 인한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농축수산물의 기여도는 0.27%포인트로 상반기(0.09%포인트)보다 높아졌다.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도 같은 기간 0.51%포인트에서 0.59%포인트로 올랐다.
한은은 “11월 이후 환율 상승은 파급 시차를 고려할 때 당분간 석유류 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석유류 가격은 환율이 추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12월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이다가 내년 초부터 점차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영향과 누적된 비용 압력이 상쇄되며 지난달 기준 2.0%를 기록했다.
한은은 “내년 근원물가는 2% 근방의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높은 환율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급과 수요 측 물가 충격이 근원물가를 비롯한 기조적 물가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물가 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현재 환율 수준이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순채권국이기 때문에 해외자산이 많아서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을 보는 사람이 많다”며 일축했다.
또한 이 총재는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 내 전략적 투자를 위해 매년 200억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환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MOU(업무협약)를 보면 해당 송금액은 해당 금액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안 줄 때로 돼 있다”며 “한은의 책무로서 송금 액수는 정부와 잘 얘기하고 우리가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과 추진하고 있는 ‘뉴 프레임 워크’와 관련해서는 “국민연금의 환 헤지에 대한 의사결정 방식이 투명하기 때문에 박스권 형성이 쉬워서 전략적으로 덜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국민연금의 수익률이 원화로 평가돼 있는데 중장기적 환율 영향을 고려해서 어떤 수익률로 보는 게 좋을지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도 어느 정도 고려하면서 해외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