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연구소 “올해 패션 10대 이슈, 키워드는 BACKFILLED”

경기 침체 영향, 패션업계도 체질 개선
카테고리 다양화·상권 분석 등 고도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삼성패션연구소(이하 연구소)가 ‘2025년 한국 패션 산업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10대 이슈는 ▷버티며 나아가는 패션 마켓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입 ▷다각도 확장으로 성장 시도 ▷글로벌 성장 동력 강화 ▷검소하지만 세련된 소비자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 확장 ▷상권별 특색 강화 ▷러닝에 빠진 소비자 ▷기후 대응력 강화 ▷멀티 스타일링 등이다.

연구소는 10대 이슈의 영문 앞글자를 딴 ‘BACKFILLED’(보완)를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했다.

‘버티며 나아가는 패션 마켓’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축소 영향이다. 패션 업계는 핵심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효율 브랜드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소는 올해와 내년 패션 시장 성장률을 각각 2.4%로 전망했다. 11월 기준 2%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높은 성장세는 아니다.

‘해외 브랜드 국내 진입 러시’는 한국이 아시아 전역의 트렌드를 시험하는 테스트 베드로 변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인지도를 갖추지 못한 브랜드가 패션 대기업을 통해 진입하거나, 인지도가 확보된 브랜드는 직진출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다각도 확장으로 성장 시도’는 패션업체들의 카테고리 확장을 뜻한다. 의류 중심이던 패션 브랜드들이 가방, 신발, 볼캡, 아이웨어 등 잡화 품목을 적극 확장했다. 또한 남성복 브랜드의 여성 라인 출시, 여성복 브랜드의 남성복 진출, 영 소비자층을 타깃한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이 나타났다. 패션 브랜드 고유의 무드를 살린 뷰티 라인 론칭도 두드러졌다.

‘K-패션, 글로벌 성장 동력 강화’는 국내 업체의 해외 사업 확대를 의미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지난 7월 필리핀 마닐라의 SM 몰 오브 아시아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3호점까지 확대했다. ‘준지’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냈다. 한섬의 ‘시스템’은 유럽을 넘어 올해 첫 태국 패션쇼를 진행해 동남아에 진출했다.

‘검소하지만 세련된 요즘 소비자’는 절제된 소비 속에서도 자신만의 세련된 취향을 유지하는 소비 패턴이다. ‘다이소’의 초저가 의류가 날개 돋친 듯 팔리거나 편의점 ‘GS25’에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연구소는 해석했다. 빈티지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패션 기업과 백화점은 중고 패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IP,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 확장’은 캐릭터 등 대형 IP와 협업이다. 캐릭터 IP는 인형·키링 중심의 굿즈 소비를 넘어, 브랜드·유통·콘텐츠·엔터테인먼트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며 하나의 문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상권별 특색 강화’는 지역별 고유한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브랜드 특성에 최적화된 상권을 선택해 출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러닝에 빠진 소비자’는 운동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부상한 러닝에 패션업계가 적극 대응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기후 대응력 강화’는 이상기후에 따라 비수기로 꼽히던 여름이 중요한 시즌으로 부상했다는 분석과 함께 나왔다. 주로 스포츠·아웃도어에 쓰이던 냉감 소재가 일상복 전반으로 확대됐다. 우·양산, 레인부츠, 선글라스 등도 일상 아이템이 됐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온라인 플랫폼 SSF샵에 따르면, 11월1일부터 12월9일까지 ‘경량패딩’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멀티 스타일링’ 트렌드는 패션 업체들의 멀티 아이템 출시로 이어졌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앙개’가 레이어드 스타일로 주목받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믹스핏을 컨셉으로 한 ‘자아’를 올해 론칭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국내·외 패션 시장 환경과 동향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연말마다 우리나라 패션 산업의 주요 이슈와 내년 전망에 대한 자료를 공개한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라 발생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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