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활용분 약1만장 순차 배분
“AI, 中이 美보다 더 무서울 수도”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첨단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을 산업, 학계 등에 본격적으로 배분하고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총력전을 시작한다.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제에 GPU를 우선적으로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GPU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서, AI 기술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다. ▶관련기사 4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AI혁신을 위한 첨단 GPU 확보·배분방향’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장 정부는 우선 확보한 GPU 약 1만장을 2월부터 연구현장, 산업현장 곳곳에 배분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엔비디아로부터 총 5만2000장의 GPU를 수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5년 1차 추가경정예산(약 1조4600억원)을 통해 약 1만3000장의 GPU를 확보하고 이 중 정부 활용분 약 1만장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산업계(중소·스타트업), 학계·연구계,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 등에 본격 배분할 계획이다.
정부 활용분 1만장 중 가장 먼저 구축이 완료될 엔비디아 H200 2296장, B200 2040장은 시급한 AI 혁신 수요에 먼저 활용된다.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산·학·연의 과제를 접수한다. 과제 당 H200 기준 최대 256장(32서버, 최대 12개월), B200 기준 최대 128장(16서버, 최대 12개월)을 지원한다.
각 과제는 ▷기술·사회적 파급효과 ▷AI 생태계 기여도 ▷수요자 역량·준비도 및 실현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대형과제(H200 64장 이상(8서버), B200 32장 이상(4서버))의 경우 적격성 인터뷰를 진행한다. 책임성 확보를 위해 선정된 과제에 대해 성과점검 등을 진행한다.
이용 시 학·연은 무상, 산업계(중소·스타트업)은 시장가격의 약 5~10% 수준의 자부담을 부과하며, 청년기업에게는 추가로 50% 할인을 제공한다.
정부는 이후 확보될 B200 6120장은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등 국가차원의 AI 프로젝트와 산·학·연(단기)에 배분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번에 구축될 첨단 GPU는 우리 연구자·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AI혁신을 지원해 진정한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 총리는 장기적으로 추가 GPU 확보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배 총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GPU 26만장으로는 우리나라가 아태 AI 수도가 될 수 없다”며 “2030년 후에는 100만장 이상 한국에 들어오고 데이터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중국도 만만찮다. 중국이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미·중 사이 나름의 포지션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준비할 게 많이 있고 글로벌 1, 2위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박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