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가오슝역” 허위 글 유포자 기소
해외 IP 협박만 3건…경찰, 치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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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타이베이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현장의 모습. [EPA]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대만 타이베이에서 사상자 10여 명이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행을 암시하는 협박성 게시물이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올라오며 사회적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와 트위터(X)에 “장원은 내 동생이며 다음 장소는 가오슝역”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수사 결과 해당 글은 베트남 IP에서 최초 작성됐고, 이를 공유한 천씨 성을 가진 대학생이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천씨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사 당국은 게시물이 공중 불안을 조성했다고 판단해 ‘공중 협박죄’로 기소했다. 다만 보석금 5만 대만달러(약 235만원)를 내고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게 됐다.
이 밖에도 “12월 31일 베이터우에서 100명이 살해될 것”이라는 등 협박성 게시물이 추가로 확인됐다. 타이베이시는 관련 협박 글이 최소 3건이며, 모두 해외 IP에서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게시자 추적과 함께 관련 지역의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인근 백화점에서 27세 남성 장원이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을 벌였다. 그는 경찰 추격 과정에서 건물 5층에서 뛰어내려 숨졌으며, 이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재까지 공범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장원은 범행 며칠 전 현장을 사전 답사했고 서바이벌 게임용품과 연막탄, 휘발유병, 흉기 등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범인이 사망하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타이베이시는 범인을 제지하다 숨진 57세 위자창씨에 대해 중앙정부에 순교자 기념관 안치를 요청하고, 시민 보호에 나선 현장 직원들에게도 표창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