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IMA 흥행으로 시장성 입증…NH등 동참시 ‘최대 90조’ 잠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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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한국투자증권에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도입·출시된 IMA에 직접 가입하고 있다. 2025.12.23 [금융감독원 제공]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종합투자계좌(IMA)가 제도 도입 이후 첫 상품부터 흥행에 성공하며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IMA 1호 상품이 단 4영업일 만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는 저력을 선보인만큼, 발행어음 이후 뚜렷한 대안이 없던 대형 증권사들의 자금조달·운용 전략도 발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IMA 1호 상품 모집에는 총 1조5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모집 기간은 4영업일에 불과했던 만큼 국내 자본시장 신상품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빠른 속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완판은 금융당국이 종합투자계좌 제도를 도입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IMA 상품이 곧바로 투자자 수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만 취급할 수 있는 계좌형 상품으로,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등에 투자해 운용 성과를 배분하되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구조다.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운용 자율성과 성과 보수 측면에서는 기존 은행권 상품과 차별화된 특성을 지닌다.
업계에서는 이번 흥행을 발행어음 이후 증권사들이 꺼내 든 ‘다음 성장 카드’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 보고 있다. 발행어음이 한동안 대형 증권사의 핵심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돼 왔지만, 규제와 시장 환경 변화로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장기 자금원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IMA가 자산관리 자금을 기업금융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 반응도 예상보다 뜨거웠다. 전체 모집액 가운데 개인 고객 자금 비중은 80%를 넘었고, 가입 계좌 수는 2만990좌에 달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적금 대안을 찾던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출시 직후부터 영업 현장을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이번에 모집을 완료한 ‘한국투자 IMA S1’은 2년 만기의 폐쇄형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만기 시점의 자산 운용 성과와 자산가치에 따라 고객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최종 결정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운용 자산은 기업대출, 회사채, 인수금융 등 현금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일반 개인 투자자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비상장·사모 영역의 대체투자 자산에도 분산 투자할 계획이다.
IMA 제도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자기자본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약 36조원, 미래에셋증권은 약 31조원까지 IMA 자금을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IMA 인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는 NH투자증권까지 합류할 경우, 향후 IMA를 통해 운용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최대 9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완판을 계기로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IMA 출시 시점과 상품 구조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1호에 이어 IMA 1호까지 연이어 선점하면서,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새로운 자금조달·운용 수단을 실제 상품으로 구현했다는 점도 경쟁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1호 상품 모집 결과를 통해 IMA 상품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향후 고객군과 만기, 위험 수준별로 다양한 IMA 상품을 단계적으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IMA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WM)를 잇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발행어음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온 대형 증권사들에게 IMA가 중장기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