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전향’에 격앙된 국힘…與도 엇갈린 평가

“배신적 행위” “자리구걸” 맹비난
중도인사 발탁에 지선 전략 초비상

민주 일각선 계엄옹호 전력 비난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즉각 제명 조치로 응수한 국민의힘은 좀처럼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여권의 중도 확장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이재명 정권의 앞잡이가 돼 기획예산처 장관이라는 자리를 차지하려고 자신의 영혼을 팔고 자리를 구걸하는 모습”이라며 “배신적 행위를 정치에 이용하는 이재명 정권의 교활함에 다시금 놀랍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긴급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즉각 이 후보자를 제명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나 행태에 대한 지적, 행보 관련 여러 문제가 언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인선을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여권의 중도화 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실용주의를 앞세워 보수 진영 인사들을 기용해 왔는데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도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에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을 데려갈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조차 돌고 있다”며 “진영을 분열시키고 배신자들을 이용해 정권의 이익을 챙기려는 더러운 정치의 모습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옳고 그름을 떠나 민주당이 계속 보수 진영 파이를 노리는 모습”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달라지겠다고 약속한 만큼 우리도 파격적인 수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 기용에 대해 표면적으론 ‘중도실용주의적 인사’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을 옹호하고 국헌 문란에 찬동한 이들까지 통합의 대상인가”라고 지적했다.

윤준병 의원도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 외치고 윤석열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전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에 앉히는 인사, 정부 곳간의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의 파기”라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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